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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익숙한 슬픔을 우회하는 초록의 방식 '초록밤'
한 가족의 삶에 예기치 못한 죽음의 잔영이 드리운다. 영화는 이 죽음을 가족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이 세계에서 밤은 언제나 초록으로 빛나고 자신의 초록을 유일한 진실처럼 내보일 뿐이다. 아파트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는 아버지(이태훈)는 지쳐 있고 무력하다. 장애인 활동 보조인으로 일하는 아들 원형(강길우)은 오래된 연인이 있지만 생활
글: 김예솔비 │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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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자립준비청년들을 부탁해 '아이를 위한 아이'
첫 번째 아이. 도윤(현우석)은 이제 곧 성인이 되어 보육원에서 퇴소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다. 한국에선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도윤은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호주로 떠날 자금을 마련하는 중이지만 과정이 순탄치 않다. 그런 그에게 불현듯 15년 전 자신을 버리고 떠난 친부 승원(정웅인)이 나타나 같이 살자는 제안을 하고, 마땅한 대안이 없던 도윤은
글: 김철홍 │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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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조현나 기자의 '외계+인 1부'
오래전부터 외계인들은 인간의 몸에 외계인 죄수를 가둬왔다. 간혹 죄수들이 인간의 몸에서 탈출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 ‘탈옥’을 막을 목적으로 로봇 가드(김우빈)와 썬더는 지구에 오랜 시간 머물게 된다. 어느 날, 탈옥수를 잡는 과정에서 남겨진 아기를 발견한 썬더는 아기에게 이안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함께 살아간다. 500년 전 고려 말, 도사 무륵(류준
글: 조현나 │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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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스핀오프가 본편을 뛰어넘는 각성의 순간 '미니언즈2'
그 누구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악당 숭배를 하는 미니언들은, <미니언즈>의 결말에 이르러 마침내 <슈퍼배드> 시리즈의 주인공 그루(스티브 커렐)를 발견한다. 세계 최고의 악당이 되겠다는 야망이 있는 그루는 미니언들 입장에서는 최고의 보스다. 동네 영화관과 아이스크림 가게 등에서 소소한 나쁜 짓을 하며 훗날을 도모하던 그루는, 어느 날
글: 김철홍 │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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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번아웃과 무기력이 시대 언어인 세상에서 이토록 자유로운 '썸머 필름을 타고!'
맨발(이토 마리카)은 고등학교 영화 동아리에서 한창 제작 중인 작품에 불만이 많다. 사랑한다는 말을 노골적으로 해야만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고 믿는 카린(고다 마히루)의 로맨스영화가 영 촌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맨발이 만들고 싶은 영화는 따로 있다. 바로 10대 사무라이 이야기. 맨발은 어릴 적 할머니와 사무라이영화를 우연히 본 뒤로 골수팬이 되었다.
글: 이자연 │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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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인간의 획정 없이 생태 윤리를 논하는 최상급 사례 '군다'
흑백 화면 속 암퇘지 한 마리가 새끼 돼지 열 마리를 출산한다. 세상에 갓 태어난 새끼 돼지들은 저마다 생존을 도모하고 어미 돼지는 태어난 새끼에게 젖을 물리면서도 출산을 이어간다. <군다>의 오프닝 시퀀스는 생명을 있는 그대로 진득하게 바라보는 영화 전체의 태도를 함축한다. <군다>는 돼지, 소, 닭의 평온한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글: 정재현 │
20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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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명탐정 코난' 사상 가장 기발한 액션 그러나 너무 친절한 설명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도쿄 경찰청 앞, 갑작스런 폭발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에 있던 의문의 러시아인이 끝내 숨을 거두고, 사건을 목격한 어린이 탐정단은 폭발 원인을 추적한다. 피해자가 사건 당시 갖고 있던 명함을 통해 그가 강력계 형사 마츠다 준페이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준페이는 3년 전 연쇄 폭탄 테러로 순직한 상태다. 탐정단은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글: 이자연 │
2022-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