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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익명성 뒤에 숨어 자라난 폭력의 시대, ‘빙고’,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추행 피해자 지은(박율리)을 비난하는 폭로글이 올라온다. 충격을 견디지 못한 지은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자, 언니 소은(강서하)은 천재적 해킹 실력을 가진 사설탐정 준경(김민규)에게 추적을 의뢰한다. 전문적인 기술로 IP 추적마저 가로막힌 상황. 두 사람은 지은의 동급생들을 찾아 나서며 사건의 숨겨진 전말에
글: 김현승 │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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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함께 부딪히며 균열을 내는 우리들의 생존 방식, <프리즘 오브 그레이 락>
이혼 후 사랑하는 딸마저 남편에게 빼앗긴 도아(권아름). 이혼소송과 양육권 분쟁, 불안정한 직장 생활에 지친 그녀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감정을 닫고 바위가 되는 법을 터득한다. 그러던 어느 날, 표현예술 치료 교실에 참여한 도아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치료 세션을 받던 중 마음 깊숙이 감춰두었던 트라우마와 정면으로 마주한다. <프리즘 오
글: 김현승 │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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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1980년대 파리의 감성은 아픈 마음도 아름답게 바꿔낸다, <파리, 밤의 여행자들>
1980년대 파리에선 많은 것들이 변하는 중이다. 라디오의 시대가 완전히 저문 뒤 TV의 점령기가 왔고, 사람의 감수성보단 냉랭한 지식이 우선시되며, 엘리자베트(샤를로트 갱스부르)는 이혼 후의 삶을 맞닥뜨리고 있다. 엘리자베트는 딸 주디트(메건 노덤), 아들 마티아스(키토 라용리슈테르)를 책임지기 위해 평소 애청하던 라디오프로그램의 전화교환원으로 일하기
글: 이우빈 │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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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순환하는 여성의 역사. 예리한 지각과 대담한 시간관으로 압도한다, <사운드 오브 폴링>
하나의 집을 매개로 백년 동안의 독일사를 관통하는 <사운드 오브 폴링>에서 추락하는 것은 시간이다. 마샤 실린슈키 감독이 데뷔작 이후 8년 만에 완성한 두 번째 장편영화로, 알트마르크 지역의 한 농장 마을에 사는 네 소녀의 이야기가 비선형적 편집을 통해 응축되어 있다. 1910년대의 알마(하나 헤크), 1940년대의 에리카(레아 드린다), 1
사진: 김소미 │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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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대본 없이 흘러가다 만나는 뜻밖의 힐링, <고백하지마>
2024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류현경 감독의 장편 데뷔작. 배우로 익숙했던 류현경이 연출·각본·주연을 맡고 배우 김충길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대본 없이 이야기의 큰 흐름만 공유하고 배우들의 즉흥적인 선택과 반응에 운명을 맡긴 이 영화는 우연과 자연스러움을 중심축으로 놓고 서사를 이어나간다.
이야기는 영화 촬영장에서 시작한다. 충길(김충
글: 최선 │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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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인터뷰] 말부터 시작하는, <여행과 나날> 배우 심은경
- 표정과 동작이 크지 않은 인물인데도 ‘이’만의 얼굴이 각인된다. 책상에 앉아 오래 쓰는 사람만의 기색을 표현하는 것이 배우에겐 어떤 과제였나.
일상에 맞붙어 있는 영화다 보니 무언가를 부연 설명하듯 표현하면 오히려 넘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이 이를 통해서 자신을 비추어보도록 내가 거울이 되길 바랐다. 캐릭터가 주로 어떤 표정을 짓고
글: 김소미 │
사진: 최성열 │
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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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커버] 나로서 조화로운 날들, <여행과 나날> 배우 심은경
커버 현장의 심은경은 버스터 키턴을 떠올렸다. 무성과 무표정을 비집고 나오는 존재의 생명력이 <여행과 나날> 속 내성적인 시나리오작가 ‘이’에게 스미길 바라왔던 터였다. 창작의 슬럼프와 스승의 죽음을 동시에 마주한 이는 눈 덮인 야마가타의 작은 마을로 모처럼 휴가를 떠난다. 인생의 관문처럼 등장하는 여행지의 터널을 통과하는 동안, 턱 막혀 있
글: 김소미 │
사진: 최성열 │
202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