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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누구의 것도 아니면서 모두의 것인 풋사랑 추억 순회, <여름날의 레몬그라스>
서로 모르는 것 없는 친구 사이인 왕샤오샤(이목)와 유즈(루준석). 친구들은 왕샤오샤를 공공연하게 ‘유즈의 와이프’라고 부르며 둘 사이를 놀리듯 인정하지만 왕샤오샤는 하루가 멀다 하고 유즈와 아웅다웅 다툰다. 어느 날 왕샤오샤는 뉴욕에 있는 엄마 몰래 어린 시절 살던 동네로 이사 온 전학생 청(조우녕)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러나 도도한 전학생 청은 작별
글: 유선아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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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고요하게 사라지고, 온기로 살아나는, <아침바다 갈매기는>
쇠잔하는 마을은 고요하게 서럽다. 그럼에도, 죽을 순 없기에 살아진다. 활기를 잃은 작은 어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곳에서 젊은 어부 용수(박종환)는 탈출을 꿈꾼다. 용수는 선장 영국(윤주상)에게 자신을 사고사로 위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간청한다. 마찬가지로 마을을 벗어나고 싶었던 딸과의 불화로 얼룩진 과거를 후회하던 영국은 고심 끝에 용수의
글: 송경원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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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미투와 버닝썬 이후의 호러란 무엇인가. 인스타그래머블한 시대의 악몽을 포착한 야심찬 데뷔작, <블링크 트와이스>
프리다(나오미 애키)는 동화 같은 희망 하나로 가난한 삶을 견딘다. 바로 젊은 백만장자 슬레이터(채닝 테이텀)와의 운명적인 만남이다. 자신이 일하는 곳에서 열리는 파티에 슬레이터가 참석하면서 프리다는 바라던 대로 그와 친해지는 데 성공하고, 친구 제스(알리아 쇼캣)와 함께 슬레이터의 섬으로 초대된다. 그곳에서의 생활은 천국인 양 행복하다. 제스가 실종되어
글: 김경수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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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사실주의인가 우울인가, 한점의 희망까지 녹이는 기후 위기 시대의 염세주의, <애시드 레인: 죽음의 비>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의 영향으로 세계 곳곳에 산성비가 내리는 근미래. 노동자 미셸(기욤 카네)은 전처 엘리스(레티시아 도슈)에게서 딸 셀마(파스장스 문헨바흐)를 데리러 와달라는 연락을 받는다. 프랑스에도 산성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다. 기적적으로 만난 셋은 산성비를 피해 서둘러 벨기에로 향한다. <애시드 레인: 죽음의 비>는 폐쇄된 공간과 우주적
글: 김경수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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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모래판 위에 쓰여진 여자 장사들의 승리의 역사, <모래바람>
‘최초의 여자 천하장사’ 타이틀을 거머쥔 이후 임수정 선수는 10여년간 여자 씨름계의 최정상을 지켜왔다. 한편 송송화 선수는 뒤늦게 재능을 깨달아 씨름판에 뛰어든 뒤 20년 동안 씨름에 몰두해왔다. 체급도, 씨름을 시작한 계기도 다 다르지만 양윤서, 김다혜, 최희화 선수는 선배 여자 씨름 선수들이 걸어온 길을 좇는 동시에 자신만의 전략을 다지기 시작한다.
글: 조현나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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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은근히 찾게 되는 뭉근한 추리극의 매력, <극장판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심리학도 토토노(스다 마사키)는 평범한 대학생이라고 자칭하지만 탁월한 추리 실력으로 경찰의 비공식적 파트너로 활동한다. 명탐정 코난 못지않게 사건에 휘말리는 그는 취미인 미술관 투어를 갔다가 시오지(하라 나노카)라는 고등학생에게 의뭉스러운 아르바이트를 제안받는다. 자신을 포함한 4명의 상속인들이 막대한 유산 상속 경쟁에 들어서게 됐는데, 가문 대대로 경쟁
글: 이유채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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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오디세이]
[박홍열의 촬영 미학: 물질로 영화 읽기] 잃어버린 영화를 찾아서, <벌집의 정령>과 <클로즈 유어 아이즈>, 31년 사이의 비전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를 촬영할 때 난 눈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 당시 나의 시력은 2.0이었는데도 세상 모든 것들이 초점이 맞지 않아 흐릿하게 보였다. 세상이 뭉개져 보인 상태로 촬영했던 영화가 <우리 선희>였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이선균 배우 추모전에서 이 영화를 다시 보기 전까지 난 이 영화의 이미지를 제대로 본 적이 없
글: 박홍열 │
2024-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