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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뇌관을 기폭하는 극단의 시청각적 자극, <서브스턴스>
“자신을 아껴주세요.” 배우 엘리자베스 스파클(데미 무어)은 언제나 이 말과 함께 자신이 진행하는 데이타임 에어로빅 쇼를 마무리한다. 하지만 그는 실상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수많은 외모 품평과 연령 차별 속에 스스로를 아끼기 어려운 처지다. 엘리자베스는 어느 날 한 남성 간호사로부터 일주일간 ‘더 나은 나’로 살 수 있는 신약 서브스턴스를 은밀히 권유받고
글: 정재현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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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타인의 고통에 용기낼 때 자기도 치유됨을 알리는 크리스마스 영화의 새 고전,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이처럼 사소한 것들> <맡겨진 소녀>)의 세계에 제대로 접속했다는 확신이 선명한 첫인상으로 다가온다. 서로 거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사람들. 냉랭함이라기보다는 수줍음에 의해. 매일 제자리에 놓인 실내의 기물들과 이따금 그런 사소한 것들에 눈 돌리는 카메라. 하루치의 노동으로 더러워진 손을 씻어내는 구정물 가득한 세면대
글: 김소미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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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인터뷰] 슬픔을 외면하지 않는 눈, <조명가게> 배우 엄태구
“<조명가게>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은 저마다 슬픔을 안고 있다. 한명 한명 압축된 감정을 지니고 있어서 시적이다.” 정체를 도통 알 수 없는, 그러나 어쩐지 마음이 쓰이는 지영(김설현)에 흔들리는 현민을 그리기 위해 배우 엄태구는 그가 감각한 상황에 초점을 맞췄다. 에피소드별로 나뉜 모든 감정을 납득하기보다 현민이 당장 직면한 현실, 그리고 그가
글: 이자연 │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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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인터뷰] 같은 길을 하염없이 맴돌면서, <조명가게> 배우 김설현
이유 모르게 골목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여자. 흰 원피스에 검고 긴 머리. 외형부터 섬뜩한 이 여자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나한테 시간이 없어요. 지금 좀 추운데. 집이 가깝다고 했죠?” 상대방의 물음에 답하기보다 일방적인 질문을 더 많이 건네고, 자신에 관한 정보는 쉽게 내어주지 않는 지영은 배우 김설현을 만나 완전한 구체성을 갖는다. 호러적 장르
글: 이자연 │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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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인터뷰] 해가 잠긴 새벽에도 빛은 사라지지 않는다, <조명가게> 배우 박보영
빛과 어둠, 삶과 죽음. 상반된 개념에서 시작되는 <조명가게>에서 영지는 언제나 빛을 잃지 않는다. 중환자병동의 24시간 환한 형광등 아래서 환자들을 돌보고, 어두운 병실이 무섭다는 목소리에 빠르게 작은 조명을 켜준다. 모두가 캄캄한 암흑에 혼란해할 때 길을 잃지 않는 유일한 사람, 나 홀로 어둠을 통과해가는 사람을 결코 지나치지 않는 사람. 영
글: 이자연 │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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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인터뷰] 리액션의 액션, <조명가게> 배우 주지훈
“자세히, 아주 자세히 들여다봐야 해.” 주지훈이 분한 <조명가게> 속 원영은 현주(신은수)에게 낯선 존재를 분간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하지만 이 대사는 자연히 원영에게 메아리처럼 돌아온다.
원영은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지만 쉽게 그 속내를 들여다보기 어려운 캐릭터다. 조명가게의 매출을 예스럽게 수기 출납부에 기록하고, 한밤중에도 선글라스로 눈
글: 정재현 │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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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커버] 당신도 어둠 속에서 빛을 찾나요?, <조명가게>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엄태구
2011년 강풀 작가의 연재로 시작된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자 강풀 작가의 두 번째 각본 집필작 <조명가게>가 드디어 공개됐다. 어둡고 비밀스러운 골목길의 끝, 원영(주지훈)의 조명가게만이 유일하게 빛을 내뿜고 있다.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는 이곳으로 드물게 손님이 찾아오지만 그중에는 사람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어려운 존
글: 씨네21 취재팀 │
2024-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