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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낮과 달', 연인의 흔적을 완전히 지워내지 못한 두 사람
민희(유다인)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 낚시를 하러 나섰다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남편이 남긴 건 SNS에 업로드한 고향 제주도 한 동네의 사진뿐이다. 민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곳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해보지만, 답을 얻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던 민희는 우연히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요가 강사 목하(조은지)를
글: 김철홍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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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캐릭터', 범죄자와 주인공 사이의 섬세한 심리 싸움
선한 성정으로 잔인한 악역을 그리지 못해 정식 만화가 데뷔가 자꾸만 밀리는 야마시로 케이고(스다 마사키)는 작품 배경으로 쓸 단독 주택을 스케치하던 중 음악 소리를 줄여달라는 이웃집의 불만을 대신 전달하러 집 안에 들어갔다가 식탁 의자에 결박된 채 죽은 일가족을 발견한다. 참혹한 풍경에 그대로 주저앉고 말지만 정원 어귀를 돌아다니는 범인의 얼굴을 목격한다
글: 이자연 │
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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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수프와 이데올로기', 식구(食口)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학교 운동장에 일렬로 선 마을 사람들이 경찰의 기관총에 쓰러졌다. 제주 4·3사건을 겪은 강정희씨는 여든의 나이에도 18살에 본 풍경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전작 <디어 평양> <가족의 나라>로 분단의 흔적이 여실한 가족사를 들여다본 양영희 감독의 작업은 <수프와 이데올로기>에서도 이어진다. 4·3을 겪은 강정희씨의 기억
글: 김수영 │
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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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프로메어', 애니메이션만이 구현할 수 있는 감각적 유토피아
<프로메어>가 상상한 30년 뒤의 인류는 ‘버니시’라고 불리는 돌연변이와 함께 살고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염을 내뿜는 버니시는 탄압의 대상이 되었고 이에 맞서 폭력적인 테러 집단인 ‘매드 버니시’가 등장한다. 결국 지구에는 큰 화염이 일어 세계 인구의 절반이 소실되고 평화를 내세운 프로메폴리스라는 공동체가 들어선다. 하지만 여전히 버니시
글: 김예솔비 │
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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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디셉션', 지적인 언어의 탐미가 두드러진다
막이 열리듯 영화가 시작되면, 영국인 여자(레아 세두)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름을 숨긴 여자는 자신의 처참한 결혼생활과 미국인 소설가 필립(드니 포달리데스)과의 밀회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막상 둘의 밀회는 섹슈얼한 긴장감보다도 지적인 언어의 탐미가 두드러진다. 스스로를 ‘소리 애호가’라 칭하는 필립은 자신이 스쳤던 여러 여성과 대화를 나누며 작가로서
글: 김예솔비 │
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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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귀못', 좀처럼 공포에 깊이 몰입할 기회를 받지 못하는
보영(박하나)은 친한 언니의 중개로 치매에 걸린 왕할머니(허진)의 대저택에 입주 간병인으로 들어간다. 보영의 취직 목적은 과거 중국계 대부호였던 왕할머니의 값비싼 다이아몬드를 찾아 한탕을 노리기 위함이다. 거만한 왕할머니의 조카 김사모(정영주)는 보영에게 집에 절대 아이를 들이지 말 것을 경고한다. 그러나 보영은 딸 다정을 홀로 둘 수 없어 대저택에 딸을
글: 정재현 │
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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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미혹', 저주 같은 의심으로 묵묵히 엄습해오는
교회 목사인 석호(김민재)와 그의 아내 선우(박효주)는 사고로 아들 한별(송하현)을 마을 저수지에서 잃었다. 석호는 회개를 이유로 시각 장애를 가진 아이 이삭(박재준)을 입양하기로 하고, 아직 참척의 고통에 잠겨 있는 선우도 결국 이에 동의한다. 입양 후 선우는 이삭에게 마음을 열어가지만 마음 한켠의 꺼림칙함을 좀처럼 떨치지 못한다. 이삭의 옷엔 온갖 부
글: 정재현 │
2022-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