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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기획] 무의미한 패턴 속에서 발견한 절대적인 메시지를 맹신하는 인간의 본성, <계시록>
연상호 감독에게 믿음이 작가적 화두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초기 애니메이션(<돼지의 왕> <사이비>), 블록버스터영화(<부산행> <반도> <정이>), 근작 시리즈(<지옥> <기생수: 더 그레이>)까지 그는 줄곧 믿음이 불안정한 개인과 공동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질문
글: 이유채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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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기획] 당신이 믿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 <계시록> 리뷰와 연상호 감독, 배우 류준열·신현빈 인터뷰
사람의 지혜로는 알 수 없는 진리를 신(神)이 가르쳐 알게 함. ‘계시’의 사전 정의다. 전지전능한 존재가 인간의 머리로 도달할 수 없는 천기를 누설한다면, 설령 그 방도가 인간 세계의 규범과 어긋난대도 마땅히 응답해야 할까. <계시록> 속 민찬(류준열)은 신의 인도(引導)가 올바른 인도(人道)가 아님에도 신의 목소리를 따른다. 민찬이 걷는
글: 김송희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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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구원은 관계의 해방으로부터, <프랑켄슈타인 아버지> 최재영 감독
내과의사로서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던 치성(강길우)에게 어느 날, 오래전 그가 판매한 정자로 인해 태어난 소년 영재(이찬유)가 찾아온다. 육상선수를 꿈꾸던 영재는 건강 문제로 더이상 달릴 수 없게 되자 유전적 결함을 물려줬단 이유로 생물학적 아버지인 치성에게 손해배상액 1억원을 요구한다. 그런 영재와 영재를 키운 아버지 동석(양흥주)을 만나며 치성
글: 조현나 │
사진: 최성열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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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고로가 실패하는 모습을 과감하게,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배우 마쓰시게 유타카
배우와 캐릭터의 거리에 관한 논의는 흔하다. 그러나 오랜 시간 시리즈, 영화, 예능을 넘나들며 재창조되는 <고독한 미식가> 속의 ‘고로상’과 그를 연기한 ‘마쓰시게 유타카’의 관계는 각별하다. 최근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를 통해 감독에 첫 도전한 마쓰시게는 “하나의 역할에 고정되는 것은 불행하다”고 하면서도, 자신과 캐릭터가 결합해
글: 홍수정 │
사진: 오계옥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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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먼 발치에 선 마음의 크기와 모양, <하이퍼나이프> 배우 윤찬영
윤찬영은 자주 달린다. 극 중에서 무언가를 구하기 위해서,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진실을 향해서 계속 달린다. 복수심으로 가득 찬 섀도닥터 세옥(박은빈)의 친근한 조력자인 영주는 윤찬영의 앳된 얼굴과 진중한 목소리, 그리고 끊임없이 자신의 주변을 보호하기 위해 내달리는 성정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하이퍼나이프>는 서늘하고 광기 어린 메디컬
글: 이자연 │
사진: 백종헌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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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홍기빈의 클로징] 태초의 ‘진흙 덩어리’와 미래의 ‘미키 17’
태곳적, 여신 여와(女媧)는 사람을 만들어내기로 했다. 처음에는 한 사람 한 사람 정성 들여 진흙으로 빚고 숨을 불어넣어서 만들었지만, 그 과정은 너무나 느리고 복잡했다. 싫증도 나고 마음도 조급해진 여와는 결국 다른 방법을 택했다. 항아리에 진흙과 밧줄을 함께 쑤셔넣은 뒤 밧줄을 확 잡아당기는 것이었다. 그러자 사방에 흩뿌려진 진흙 덩어리들이 저마다
글: 홍기빈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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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오디세이]
[박홍열의 촬영 미학] 빛으로 만드는 무대, <에밀리아 페레즈>와 베두타 이데아타
17세기 이탈리아에서는 ‘베두타 이데아타’라는 회화 장르가 유행했다.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적절히 조합하는 카프리치오의 한 유형으로, 도시 또는 전원 풍경 사이로 허구적인 공간이 들어서는 방식이다. 실재하는 풍경과 허구적인 공간은 엄격한 원근법과 세밀한 묘사, 사실적인 빛으로 표현하며, 색의 통일성을 더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회화이다. &l
글: 박홍열 │
202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