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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결핍을 딛고 나아가는 자기해방의 서사, <프랑켄슈타인 아버지>
내과의사인 치성(강길우)은 매일 정해진 루틴대로 살아간다. 부족함 없는 삶에 만족하면서도 언젠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직접 요트를 운행해 여행을 떠나길 꿈꾸고 있다. 여행 준비를 마친 지는 오래지만 치성은 좀처럼 쉽게 떠날 결심을 내리지 못한다. 그러던 중 치성 앞에 영재(이찬유)라는 소년이 나타난다. 대학 시절, 치성이 판매한 정자로 태어난 아이라고 자신
글: 조현나 │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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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낭만과 향수를 미묘하게 무너뜨리는 유희적 연출. 어쩌면 아름다운 악몽, <그랜드 투어>
미겔 고메스의 신작 <그랜드 투어>는 시공간의 경계를 영화적으로 조작하는 감독의 오랜 관심사가 녹아든 유랑영화다. 서사는 두개의 축으로 나뉜다. 1918년 버마(현 미얀마)에서 시작되는 1막은 영국 행정관 에드워드(곤살로 와딩턴)의 도피극이다. 그는 약혼자 몰리(크리스티나 알파이아테)가 자신을 찾아오기 직전에 돌연 싱가포르행 기차에 몸을 싣고
글: 김소미 │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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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승부’의 대명사가 될 자격을 지닌 두 전설, <승부>
세계 프로바둑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최전성기를 맞이한 바둑기사 조훈현(이병헌)이 어린 이창호(유아인)를 제자로 들인다. 이 재능 있는 어린 소년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가까이에 두고 지켜보기 위해서다. 그렇게 창호는 훈현의 집에 얹혀살며 바둑뿐만이 아닌 승부의 세계 전반에 대해 깨우치게 된다. 그러나 이창호는 빨라도 너무 빨랐다. 치열한 연구 끝
글: 김철홍 │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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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기획] 그래서 <백설공주> 볼만하나요? - 디즈니 실사영화 <백설공주>가 원작에서 취하고 혹은 버린 것
1937년,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최초의 프린세스인 ‘백설공주’가 장편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통해 탄생했다. 그로부터 90여년이 지난 올해, 새로운 해석을 더한 실사 <백설공주>가 당도했다. 그레타 거윅과 <걸 온 더 트레인>에 참여한 에린 크레시다 윌슨이 각본을 쓰고 <500일의 썸머>
글: 이지현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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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인터뷰] 마지못해 살아가는 이의 의지, <계시록> 배우 신현빈
형사 이연희(신현빈)의 삶의 동력은 죄책감이다. 5년 전 납치됐다가 가까스로 탈출했던 동생 연주(한지현)가 목숨을 끊자 동생을 구하지 못했다고 자신을 책망하며 살아간다. 연주를 납치했던 권양래(신민재)가 출소한 뒤부터는 그를 지켜보는 일로 겨우 버티던 연희에게 반드시 살아야 할 이유가 생긴다. 여중생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권양래의
글: 이유채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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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인터뷰] 감정의 잔상, <계시록> 배우 류준열
“교회는 죄인들이 오는 곳입니다.” 범죄자 권양래(신민재)를 현혹하는 개척교회의 목사 성민찬(류준열)의 말은 참이다. 교회의 기본 교리가 신 앞에 스스로를 죄인으로 둔다는 사실을 차치하더라도 이 교회에서 소임을 다하는 민찬이 누구보다 죄의 구렁텅이 속으로 행군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찬은 자신이 저지른 모든 일들이 그저 하나님이 내린 계시고, 자신
글: 정재현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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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인터뷰] 믿음 너머, 직시하지 않을 때 더 또렷해지는, <계시록> 연상호 감독
- 잘 믿는 편인가.
믿기로 결심하는 편이다. 의심만 계속하는 상태에선 진행이 안되더라. 답이 나온다는 보장도 없고. 이젠 그냥 믿기로 했다. 다만 내 믿음이 잘못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럴 경우 책임을 진다는 태도로 뭔가를 믿는다.
- 그렇다면 희망이 있다고 믿나.
물론이다. 나는 엄청 낙천적인 사람이다. 주위에도 다 그렇게 얘기하고 다닌다.
글: 이유채 │
사진: 백종헌 │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