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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충돌하는 세계, 부딪치는 영화, <런던 공습>
나치 독일의 공습에 런던 주택가가 화마에 휩싸인다. 괴수 같은 불길에 비하면 소방대원들의 안간힘은 처절하지만 미약하다. 한 소방관이 소방 호스 분사구를 붙든 채 물이 나오길 기다린다. 호스가 연결되자 갑자기 솟구치는 물줄기. 불을 잡기 위한 강력한 물이 그만 소방관의 얼굴을 때린다. 소방관은 의식을 잃고, 허공에서 요동치는 호스는 또 다른 괴수가 된다. 통
글: 송형국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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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연의 이과감성]
[임수연의 이과 감성] SF물 <듄> 시리즈는 왜 클래식 무기인 ‘검’을 선택했을까
<듄> 시리즈는 외계 행성에서 살 수 있을 만큼 과학기술이 진보했지만 첨단 무기가 아니라 칼로 싸움을 하는 등 기본적인 비주얼이 고대에 가까운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10191년, 우주에서 가장 비싼 물질인 신성한 환각제 스파이스가 유일하게 생산되는 아라키스 행성을 두고 제국의 수많은 세력이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것이 주된 골자다. 그렇다고 &
글: 임수연 │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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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미의 인서트 숏]
[장윤미의 인서트 숏] 오동나무와 쓰레기봉투
쓰레기봉투의 모양을 보는 게 좋다. 빈틈없이 내용물로 꽉 채워져 야무지게 묶인 봉투의 모양, 대충 묶여 있어 오가는 사람마다 이 쓰레기 저 쓰레기 집어넣어 흐트러진 봉투의 모양, 밑단이 툭 터지며 액체 섞인 음식물을 울컥 뱉어낸 음식물 쓰레기봉투의 모양…. 특히 전봇대에 기댄 쓰레기봉투 곁으로 줄줄이 다른 봉투들이 기대고 선 모양을 좋아한다. 온몸의 체중
글: 장윤미 │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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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가족이라는 이름의 난해한 퍼즐 놀이, <가족계획>이 지닌 의외성
1996년 특수교육대대, 한 여자가 ‘버려진 아이들’을 모아둔 채 “밖은 더 험난한 세상이 펼쳐질 테니 도망갈 생각은 하지도 마”라고 협박한다. 이어지는 장면에서 새 도시로 향하는 한 가족이 등장한다. 야반도주하듯 이동하면서도 아이들에게 새 학교에선 제발 조용히 지내라 당부하는 철희(류승범)의 모습은 여느 부모와 다를 바 없다. 한편 무심하게 운전대를 잡
글: 조현나 │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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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인터뷰] 조금은 삐뚤어지게, 자유롭게, 날렵하게, <가족계획> 이수현
백씨 가족 내에서 가장 도드라진 인물은 단연코 지우(이수현)다. 짙은 눈 화장과 땋은 머리, 반항기 가득한 눈빛으로 엄마 영수(배두나)에게 투정을 부리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 인상을 준다. 남매 지훈(로몬)과 함께 새 고등학교로 전학 가자마자 불량 학생들의 표적이 되지만, 지우는 굴하지 않고 곧바로 그들을 처단한다. 엄마 말에 일일이 토를 달면서도 선은 지
글: 조현나 │
사진: 최성열 │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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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인터뷰] 또 다른 내가 되는 나만의 공식, <가족계획> 로몬
“(적어온 걸) 보면서 이야기해도 될까요?” 노트북 화면을 확인하며 로몬은 신중히 말을 골라 답변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수혁이나 <가족계획>의 지훈에게서 종종 보였던 가볍고 능글맞은 이미지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배우 로몬이 맡은 지훈은 유년 시절 사이코패스로 진단을 받았으나 본연의 기질을 잘 감추고 살아가는 학생이다. 물론 그
글: 조현나 │
사진: 최성열 │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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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커버] 우리도 진정한 가족이 될 수 있을까, <가족계획> 로몬, 이수현
범죄자들이 활개 치는 도시에 한 가족이 이주해온다. 이 가족들에겐 저마다 특수한 능력이 있다. 타인의 기억을 편집할 수 있는 ‘브레인 해킹’ 능력을 지닌 엄마 한영수(배두나)를 중심으로 몸으로 대응하는 액션에 능한 아빠 백철희(류승범), 가족의 화합을 중시하는 할아버지 백강성(백윤식), 천재 해커 백지훈(로몬), 날 선 에너지를 지닌 백지우(이수현)는 합
글: 최성열 │
202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