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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복수와 구원 사이를 오간 자발적 투옥의 얼굴, <아들들>
아침 점호마다 따뜻하게 재소자를 맞이하는 교도관 에바(시세 바베트 크누센)는 삭막한 교도소에서도 상냥함을 잃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던 에바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찾아온다. 그녀의 교도소에 아들을 죽인 살인자 미켈(세바스티안 불)이 이감된 것이다. 에바는 미켈과 얽힌 관계를 숨긴 채 그가 수감된 중앙동으로 자진하여 근무지를 옮긴
글: 최현수 │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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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원활하게 굴러가지 않는 시시포스의 형벌, <루프>
폭력과 비극의 고리를 하루 만에 끊을 수 있을까? 동급생 진수(정지훈)의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세종(이효제)에게 이 질문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세종은 학교의 왕으로 군림하는 효상(유신)의 강압으로 진수를 폭행하고 패딩을 뺏은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사건 조사를 위해 형사들이 학교를 찾은 날, 세종은 소식을 접하곤 발작하며 쓰러진다. 눈을 뜨니
글: 최현수 │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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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그들의 마음, 그 온도만큼은 생생하게, <소방관>
서울 서부소방서에 신입 구조대원으로 철웅(주원)이 발령받은 날, 그는 제대로 된 신고식도 치르지 못한 채 신고 전화를 받고 대원들과 함께 사고 현장으로 향한다. 철웅이 앞으로 일할 곳은 전국 소방서를 통틀어 5년 연속 구조 대상자 구출 횟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출동 빈도도 잦은 팀이다. 베테랑 구조반장인 진섭(곽도원)의 굳건
글: 김철홍 │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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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얼굴의 마주침으로 이어낸 솔직한 대화의 시간, <언니 유정>
어릴 적 부모를 여의고 동생 기정(이하은)과 둘이 살아온 간호사 유정(박예영). 바쁜 업무 탓에 고3 수험생인 동생의 얼굴도 자주 보지 못하지만 모난 곳 없는 모범생이라는 사실만은 믿고 있었다. 기정이 돌연 학교에서 벌어진 영아 유기 사건의 당사자로 자수하자 유정의 믿음은 시험대에 오른다. 모든 물음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기정과 무언가 알고 있는 듯한 기
글: 박수용 │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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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반칙 없이 이겼다면 이 영화의 팬이 되었을 텐데, <1승>
인생에서 ‘뭐 하나 제대로’ 해본 적 없는 배구 코치 우진(송강호)은 어느 날 자신의 배구 인생에서 가장 황당한 제안을 받는다. 대기업 2세이자 프로 여자 배구단 핑크스톰의 단장인 정원(박정민)이 그에게 요구하는 건 단 1승뿐이다. 사람들이 성장드라마에 열광할 거라는 정원의 독특한 철학이 미심쩍지만, 우진은 훗날을 도모하며 제안을 수락한다. 한편 핑크스
글: 김철홍 │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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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흔들리고 일렁이는 파도만이 그 자국으로 길을 만들 수 있을 테니, <모아나2>
타고난 항해자이자 새로운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개척자. 날 때부터 해안가에서 파도와 함께 놀았던 섬 소녀 모아나가 속편으로 돌아왔다. 모투누이섬 족장의 딸로서 다음 세대의 리더로 떠오르는 그는 이제 새로운 직위를 이어받는다. 바로 부족의 길잡이인 ‘타우타이’. 알 수 없는 식량난 저주에서 벗어나고자 암초 밖으로 빠져나가 테 피티의 심장을 마우이에게 돌려
글: 이자연 │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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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수민의 클로징] 무간도
“자기가 첩자라는 건가?” 2021년 10월 윤석열과 이재명 때문에 빵 터지고 말았다. 윤석열의 망언 퍼레이드가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에 이르렀을 때 나는 묘한 맥락에 주목했다. 발단은 고발 사주 의혹이었다. 당내 경쟁자들까지 추궁에 나서자 그는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화를 냈고, 이는 정체성 논란으로 번졌
글: 김수민 │
202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