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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5초짜리 인내심의 세계
3년 전 이 지면에서 예술 작품을 향유하는 자의 인내심에 대한 이야기를 썼으니, 세줄 요약의 시대에 대한 한탄조차도 이미 옛것이 되어버린 듯하다. 그 글을 쓸 때도 후렴 모음 대신 앨범을 듣는 일에 대하여, 책의 다이제스트 대신 천천히 독서를 하는 일에 대하여, 20분짜리 요약 영상을 보는 대신 2시간을 들여 영화를 보는 일에 대하여 이야기했지만 모두가
글: 김겨울 │
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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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WHO ARE YOU] '한산: 용의 출현' 배우 이서준
예리한 붓끝으로 그린 듯한 날카로운 눈매와 크고 새까만 눈동자의 배우 이서준의 눈빛은 언뜻 타고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산: 용의 출현>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눈빛은 그가 맡은 역할 사헤에가 ‘뱀’ 같았으면 좋겠다는 김한민 감독의 요청에 따라 이서준이 사헤에를 “음습한 분위기를 풍기는 전략적인 행동 대장”으로 해석한 결과였다. “오디션을 3
글: 이유채 │
사진: 최성열 │
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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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뒤만 보게 했던 내 몸을 정면으로 돌려세우기까지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
은퇴한 60대 중등 종교 교사 낸시 스토크(엠마 톰슨)는 모범적인 아내상과 어머니상은 물론 여성상까지 받을 만한 인물이다. 그녀의 일탈 없는 생활은 남편이 죽고 나서도 계속될 것으로 짐작됐으나 사별 2년 뒤 낸시는 일평생 느낀 척만 해왔던 성적 만족을 제대로 얻고자 섹스 서비스를 신청한다. 그러나 그녀의 모험심은 예약 당일, 서비스 제공자 리오 그랜드(다
글: 이유채 │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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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말들은 이미 그곳에 있고, 우리는 자꾸만 그곳을 지나쳐버린다 ‘모퉁이’
“우리는 어느새 그곳에 가 있을 것이다. 마침 그곳을 자각하는 우리가 거기 있을 테니까.” 일종의 제사로 쓰인 이 두 문장은 영화의 제목 ‘모퉁이’가 어떤 장소를 지칭하는지 말해준다. 그곳은 모종의 운명이나 우연한 이끌림에 의해 다다르게 되는 곳이 아닌, 수없이 지나치는 동안에도 보이지 않다가 우리가 알아채는 순간에야 존재하는 곳이다. 바로 이 모퉁이에서
글: 소은성 │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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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무형식의 파격. 전지적 동물 시점으로 다시 기록한 홈 비디오의 괴력. ‘카우’
무형식의 파격. <카우>는 형식적으로 다큐멘터리지만 일반적인 다큐멘터리와는 궤를 달리한다. <피쉬 탱크>(2009),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2016)로 남다른 관점을 선보였던 안드리아 아놀드 감독은 편견 없는 카메라의 힘에 기대어 또 한번 자신의 독특한 시선의 위력을 증명했다. 내용은 별다를 것 없다. 영
글: 송경원 │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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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불온하고 싶었던 예술가의 성공담과 실패담 사이 ‘뱅크시’
2018년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서 뱅크시의 그림 <풍선과 소녀>가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에 낙찰된다. 하지만 낙찰봉을 두드리자마자 액자틀에 숨겨져 있던 장치가 작동하면서 그림은 파쇄되고 만다. 뱅크시가 의도한 이 소동은 일종의 퍼포먼스로 받아들여진다. 그림의 가격은 낙찰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뛴다. 뱅크시의 동료이자 영화의 인터뷰이 중 한명
글: 소은성 │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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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모두 함께 살아남기를 고집하는 주인공에 코끝이 시큰 '극장판 살아남기 시리즈: 인체에서 살아남기‘
<극장판 살아남기 시리즈: 인체에서 살아남기>는 <인체에서 살아남기>와 <심해에서 살아남기>를 한데 묶어 1, 2부 구성을 취한다. 전체 주인공은 소년 영웅 지오(김현지)로, <인체에서 살아남기>에는 그가 친구 피피(여민정)와 함께 의대생 케이 형(남도형)을 만나러 간 대학병원 연구소에서 생존 미션을 수행하는 과
글: 이유채 │
2022-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