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픔의 케이팝 파티]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서러워도 어쩌겠어, <마리아> (화사, 2020)
너무 쉬워서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말들이 있다. ‘밉다’, ‘아프다’, ‘서럽다’ 같은 관습적인 비애의 표현들이 그렇다. “네가 미워.” 네 음절 뒤엔 분명 더 많은 이야기가 있다. 당혹감을 누르고 안을 파고들어야만 한다. 하지만 그런 표현들은 동시에 너무나 완전하게 들린다. 파고들 층도 겹도 없을 것 같은 혼자 내린 결론처럼. “내가 밉다고? 어떻게
글: 복길 │
2024-12-19
-
[Culture]
[오수경의 TVIEW] 지금 거신 전화는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의 아들이자 최연소 대통령실 대변인인 백사언(유연석)과 유력한 언론사 청운일보 회장 딸이자 수어통역사인 홍희주(채수빈). 두 사람은 집안의 필요에 의해 결혼했지만, 남보다 못한 관계다. 희주는 어릴 때 당한 교통사고로 스스로 말문을 닫은 채 ‘수어’ 통역사가 된다. 인질 협상 전문가에 공영방송 간판 앵커를 거쳐 대통령실 대변인까지 오른
글: 오수경 │
2024-12-06
-
[REVIEW STREAMING]
[OTT 리뷰] ‘트렁크’ ‘가족계획’ ‘조명가게’
트렁크
넷플릭스 / 8부작 / 연출 박보람 / 출연 서현진, 공유, 정윤하, 김동원 / 공개 11월29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결혼이 죄악으로 여겨지는 시대, 상처를 붙들고 사는 사람들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정원(공유). 그는 상처받은 아내 서연(정윤하)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기이한 요구를 받아들인다. 그녀의
글: 김현승 │
글: 조현나 │
글: 이자연 │
2024-12-06
-
[LIST]
[LIST] 최규석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류츠신 <삼체>
SF소설 <삼체>가 한국에서 처음 알려질 때 내가 사실상의 홍보대사 역할을 했다. 심지어 익명의 독자로서 출판사에 전화해 “3부는 도대체 언제 나오느냐”라며 독촉한 적도 있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시리즈도 재밌게 봤다. 시즌2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운동
평소 다양한 운동을 즐긴다. 요즘은 아이돌 노래가
글: 씨네21 취재팀 │
사진: 최성열 │
2024-12-09
-
[국내뉴스]
비상계엄이 영화계에 미친 영향, 개봉작들 홍보 일정 연기하거나 이행하거나
12월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6시간 만에 일단락됐지만 그 여파로 영화계도 혼란에 휩싸였다. 다음날 4일 개봉한 <1승>의 송강호, 박정민 배우는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 출연을 취소했다. “밤새 피곤하고 힘든 분들이 많다”며 비상계엄 사태를 간접적으로 언급한 박하선은 “오늘은 ‘씨네초대석’이 예고되어 있었지
글: 임수연 │
2024-12-06
-
[편집장이독자에게]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서울의 밤과 해프닝
모든 일상이 멈췄다. 태어나서 처음 이 상황을 맞닥뜨린 이들부터 한국사의 계엄령을 모두 경험했다는 어르신까지, 45년 만의 계엄령 선포는 국민 모두에게 잊히지 않을 상처를 남겼다. 단 6시간 동안의 악몽으로 마무리됐지만 중요한 건 시간의 양이 아니다. 아니,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더이상 2024년 12월4일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 정의나 민주주
글: 송경원 │
2024-12-06
-
[INTERVIEW]
[인터뷰] 이토록 든든한 고집, <아침바다 갈매기는> 제작한 안병래 고집스튜디오 대표
“영국(윤주상)은 침몰하는 배의 선장 같다. 바닷마을을 떠날 수는 없는 채로, 무너져가는 것을 그저 지켜볼 뿐이다.” 박이웅 감독의 신작 <아침바다 갈매기는>을 제작한 안병래 고집스튜디오 대표는 작품의 근간이 된 현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고령화된 어촌 마을에서 나이 든 선장과 젊은 선원 사이에 공모된 보험 사기극으로 문을 여는 이 영화는,
글: 김소미 │
사진: 오계옥 │
202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