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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유령’, 항일운동의 특성에서 발견한 장르성과 도발적인 재해석
“유령에게 고함. 작전을 시작한다. 성공하기 전까지는 멈춰서는 안된다.” 상하이에 이어 경성에서도 총독부 고위 간부를 노린 테러가 발생한다. 항일 조직 ‘흑색단’이 ‘유령’이라는 이름의 스파이를 곳곳에 심어놓고 이같은 작전을 준비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총독부는 수사를 시작한다. 신임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는 일부러 흑색단 방식으로 가짜 공지를 보내 외
글: 임수연 │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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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교섭’, 원칙과 변칙의 조화, 물러섬 없는 정직한 수싸움
제한된 시간 내에 반드시 인질을 구출해야 한다. 분쟁 지역인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이 탈레반에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자국민들을 안전하게 귀환시킬 목적으로 교섭 전문 외교관 재호(황정민)가 현지에 파견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온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도 상황에 투입된다. 둘의 공조가 상황을 빠르게 호전시킬 가능성이 있지만, 상반된 입
글: 조현나 │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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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유랑의 달’, 위험하고도 싶고, 안전하고도 싶고
겉보기에 안온한 삶을 살고 있는 사라사(히로세 스즈)에겐 사실 떨쳐내지 못한 유년의 상처가 있다. 그는 소아성애자에 의해 자행된 잘 알려진 유괴 사건의 피해자로, 함께 살고 있는 애인 료(요코하마 류세이)를 비롯해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식당의 직장 동료들 역시 그 피해 사실을 알고 있다. 어느 날, 사라사는 우연히 한 카페에 들르게 되고, 그곳에서 1
글: 소은성 │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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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겨울 이야기’, 의미를 찾기 힘든 고루한 수난극
영화는 예고 없는 죽음으로부터 갑작스럽게 시작한다. 가족의 저녁 식사를 준비하던 여자(김지숙)는 잠들어 있던 시어머니가 숨을 거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연이어 시아버지 김 노인(신구)은 길을 잃고 배회하다가 경찰의 도움을 받고서야 집으로 돌아온다. 아내의 죽음으로부터 비롯된 충격 때문인지 노인이 치매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아들을 못 알아보고
글: 소은성 │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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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 라일이 인간 말 듣지 않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길
떠돌이 쇼맨인 헥터(하비에르 바르뎀)는 오늘도 무대에서 쫓겨난다. 성공을 향한 그의 열망이 간절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관객을 사로잡을 만한 확실한 무기가 없는 게 문제다. 포기를 모르는 헥터는 새로운 아이템을 찾기 위해 뉴욕의 한 희귀 동물 상점을 찾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노래하는 악어 라일(숀 멘데스)을 발견한 뒤 희망에 부푼다. 그러나
글: 김철홍 │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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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아이들이 잘 자라기 위해 필요한 어른들의 자맥질
마포구 성산동에는 ‘도토리 마을 방과후’가 있다. 초등학생 아이들의 방과 후 돌봄과 교육을 병행하는 터전이다. 공식 교육기관은 아니기에 일반적인 학습 과목을 가르치진 않는다. 대신 5명의 교사와 60명의 아이들은 삶에 꼭 필요한 생활 방식을 공부한다. 이를테면 다 함께 저녁을 만들어 먹고, 자전거를 배워 나들이 가고, 각종 놀이를 하며 일상의 즐거움을 만
글: 이우빈 │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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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문맨’. 관객의 자리를 빼앗는 치졸함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할 위기에 처한다. 인류는 다가오는 종말을 막기 위해 ‘달 방패 계획’을 수립한다. 달 기지에서 신무기인 우주 해머를 발사해 소행성을 파괴하고, 그 파편들이 달의 궤도에 흡수되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8년에 걸친 노력 끝에 인류는 마침내 소행성을 파괴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소행성의 파편들이 궤도를 벗어나 달은 물론이고
글: 소은성 │
202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