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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네편의 에세이와 한번의 장례식
“두렵지 않은 척하지는 않겠다.” “나는 여든살이 되는 것이 기대된다.”
뇌신경학자 올리버 색스가 죽기 전 2년간 쓴 에세이 네편을 묶은 <고맙습니다>에서 만날 수 있는 문장들이다. 이 문장의 울림을 설명하기 위해 올리버 색스와 네편의 에세이에 대해 조금 더 말하면 이렇다. 올리버 색스는 신경과 전문의다. 인간의 뇌와 정신활동에 대해, 여러
글: 이다혜 │
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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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아메리칸드림의 이면
휴버트 셀비 주니어는 십대 시절 결핵으로 치료를 받던 중 합병증으로 큰 수술을 받았고, 그 결과 평생 진통제와 헤로인에 의지해야 했다. 직업도 구할 수 없었던 그는 친구의 권유로 소설을 썼다. 그가 경험한 우주의 전부였던 뉴욕 브루클린이 무대였고, 자신이 경험했던 폭력과 주변인들의 삶을 글로 옮겼다. 문법이나 구두점은, 무시했다. 영영 술이 깨지 않는 곳
글: 이다혜 │
201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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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시시콜콜함에 대한 공감
일본인 구미코씨가 선물에 답례를 하겠다며 돈가스를 해준 적이 있다. 일본의 가정식 돈가스! 보통 때 같으면 주방에 서는 아다치씨까지 셋이 돈가스를 먹는데, 이럴 수가. 아다치씨가 돈가스 소스를 양배추에 뿌려서 그걸 돈가스에 얹어 같이 먹는 것이다. 저것이야말로 본토의 돈가스 먹는 법인가 생각이 들어 긴장한 기억이 난다. 이런 얘기라면 밤을 샐 수도 있다.
글: 이다혜 │
201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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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글쓰기의 주문 <나는 기억한다>
글쓰기의 주문.
매혹적인 말이다. 그 주문은 두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 영어로 “I remember”, 즉 “나는 기억한다”면 충분하다. 화가이자 에세이스트로 60년대 말 활발히 활동했던 조 브레이너드는 기억과 글쓰기에 시동을 거는 주문, “나는 기억한다”를 발견했고, 이 주문은 이후 미국 전역에서 수많은 글쓰기 강습에서 활용되었다. 책 <나는 기
글: 이다혜 │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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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진화된’ 성차별주의
5월17일 새벽, 강남역 대로변에 위치한 상가의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23살 여성이 칼에 수차례 찔려 살해당했다. ‘묻지마 범죄’라고 언론에서 보도된 이 사건은, 범인인 30대 남성이 1시간 넘게 여자가 들어오기를 기다렸으며 흉기로 쓴 칼을 전날 준비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라 부르는 게 맞다. 남녀를 불문해 범행대상으로 삼지
글: 이다혜 │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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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천사들의 탐정>
<천사들의 탐정>(1990)은 하드보일드 소설가 하라 료의 유일한 단편집이다. 이 소설집 역시 첫 소설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1988)부터 줄곧 작가가 페르소나로 삼아온 사립탐정 사와자키가 주인공이다. 한때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사와자키는 전 주인의 이름을 고스란히 남긴 와타나베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는 중년의 탐정이다. 탐정의 전
글: 문동명 │
글·사진: 백종헌 │
201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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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까치독사>
“바람이 불 때마다/ 아카시아꽃이 눈처럼 쏟아졌다/ 작은 꽃들이 하얗게/ 잡목으로 찌든 숲에/ 내 발길에 내려앉았다.”(시 <황방산의 달> 중에서) 전주에서 나고 자라 중년이 된 현재까지도 그곳을 떠나지 않은 이병초 시인은 어려서부터 보아온 산에 대한 시 <황방산의 달>로 문단에 나왔다. 데뷔부터 고향의 풍경과 추억을 노래한 그는 시
글: 문동명 │
사진: 백종헌 │
201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