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21 리뷰]
[리뷰] ‘어떤 영웅’, 거짓말쟁이 영웅의 우화
빌린 돈을 갚지 않아 교도소에 수감됐던 라힘(아미르 자디디)이 어느 날 귀휴를 얻어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라힘은 일부나마 돈을 갚고 채권자에게 석방을 요청하려 한다. 그의 애인 파르크혼데(사하르 골두스트)가 우연히 은행에서 주인 없는 핸드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 안에는 꽤 많은 양의 금화가 들어 있었고, 두 사람은 그 금화를 팔아 돈을
글: 소은성 │
2023-03-17
-
[씨네21 리뷰]
[리뷰] ‘플레인’, 클래식을 넘어 과거에 안착
토렌스(제라드 버틀러)는 트레일블레이저 항공의 기장이다. 딸을 만나러 하와이로 향하겠다 약속한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비행에 나섰다. 문제는 악천후다. 승객이 적으니 가장 짧은 노선으로 이동해달라는 항공사의 요구에 비행 노선이 폭풍 위로 가로지르게 된 것이다. 결국 기체에 번개가 내리치며 항공 전자 시스템이 다운된다. 토렌스와 부기장 델레(요손 안)는
글: 정예인 │
2023-03-17
-
[씨네21 리뷰]
[리뷰] ‘이니셰린의 밴시’, 날카로우면서도 우아하고 따뜻하면서도 쓸쓸하여 마침내 아름다운
세상을 태우는 거대한 불길도 작은 불씨에서 비롯되는 법이다. <이니셰린의 밴시>는 아일랜드의 외딴 섬마을 이니셰린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다툼을 집요하게 쫓는다. 파우릭(콜린 패럴)은 동네에서 무시를 당하지만 일과를 마치고 친구들과 바에서 술 한잔 나눌 수 있는 일상에 나름 만족 중이다. 어느 날 절친이라 믿었던 콜름(브렌던 글리슨)이 절교를 선언
글: 송경원 │
2023-03-17
-
[씨네21 리뷰]
[리뷰] ‘샤잠! 신들의 분노’, 매력 없는 영웅과 줏대 없는 빌런. 누가 죄인인가
빌리(애셔 에인절/재커리 리바이)는 <샤잠!>에서 우연한 계기로 슈퍼맨과 대등한 초능력을 얻은 10대 소년이다. 전편에서 심각한 일들을 겪었음에도 빌리는 아직 스스로의 매력에 심취해 있다. 그래서 매일 초능력을 나눠 가진 다섯명의 친구들과 함께 ‘샤잠!’이라는 주문을 외쳐 어른의 몸을 가진 영웅으로 변신한 뒤 위기에 처한 시민들을 구한다. 그러
글: 김철홍 │
2023-03-17
-
[씨네21 리뷰]
[리뷰] ‘소울메이트’, 미숙해도 같이 그려나간다는 것의 의미
어느 날 미소(김다미)는 한 갤러리로부터 사람을 찾는다는 연락을 받는다. 익명의 작가가 미소의 얼굴을 그린 그림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작가의 메일 주소를 구글링한 끝에 그 작가와 미소가 막역한 사이였다는 것을 알게 된 관계자는 미소에게 자초지종을 묻지만, 미소는 계속해서 이제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할 뿐이다. 그날 밤 생각에 잠긴 미소는 인터넷
글: 김철홍 │
2023-03-17
-
[씨네21 리뷰]
[리뷰] ‘똑똑똑’, 우연과 운명 사이에서 진동하는 딜레마
웬(크리스틴 쿠이)은 숲속에서 혼자 곤충채집 중이다. 멀리서 한 낯선 인물이 다가온다. 그의 이름은 레너드(데이브 바티스타). 그는 웬의 가족과 친구가 되려고 왔다고 말한다. 또 멀리서 연장을 든 3명의 수상한 자들이 다가온다. 레너드는 웬에게 오늘 아주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겁에 질린 웬은 두 아빠 에릭(조너선 그로프)과 앤드류(벤 알드리지
글: 오진우 │
2023-03-08
-
[씨네21 리뷰]
[리뷰] ‘그대 어이가리’, 익숙한 내러티브를 소리로 상쇄한다
아내 연희(정아미)가 치매에 걸리면서 유명 국악인으로 활동하던 동혁(선동혁)의 사회생활에 제동이 걸린다. 날이 갈수록 증세가 심각해지는 연희의 모습에 동혁의 일상과 마음은 속절없이 무너진다. 결혼한 딸과 의사인 사위에게 의지하거나, 요양병원에 연희를 입원시켜보기도 하지만 결국 연희의 곁을 지키는 이는 동혁이다. 폭력성이 증가한 탓에 누구도 돌보기 어려워하
글: 정예인 │
2023-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