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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소녀괴담에 대한 딱한 오해,<‥여우계단>
<여고괴담>이 나왔을 때, 세 가지 의미에서 ‘썰렁’했다. 첫째, 당시 거의 맥이 끊긴 한국 공포영화의 부활이라는 장르면에서, 둘째, 영화의 괴기스러운 교육현실이 허구가 아닌 진실이라는 주제면에서, 셋째, 공포의 장치가 다소 미흡하다는 기술면에서. 그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이하 <여고괴담2>)뿐 아니라 수편의 공
글: 황진미 │
200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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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건달,<똥개>를 보고 슬픈 `도꾸`를 떠올리다
남루함을 일류로 만드는 법초등학교 4학년 때였던 것 같다. 학교 파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대문을 여는데 뭔가 허전했다. 평소 같으면 마루 밑에서 달려나오던 ‘도꾸’가 보이지 않았다. 뒷마당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에 가봤더니, 도꾸는 5년간 걸쳤던 가죽점퍼를 벗어놓고 큰 대야에 알몸으로 누워 있었다. 도꾸의 가죽점퍼는 모닥불 위에서 불타고 있었다. 나는 집 안으
글: 남재일 │
200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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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
두려움 없는 `끝장`의 매혹,<애쉴런스 콜2>
높은 곳은 무섭다. 그래서 복도식 아파트가 싫다. 초고층 주상복합까지 들먹일 것 없이 평범한 10층 아파트라도 벽에 바짝 붙어서 아래를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걷는다. 한번이라도 똑바로 내려다보았다가는 뛰어내리고 싶어질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이미 매혹되었다. 그래서 두렵다. 맞섰다가는 당장 투항할 게 틀림없기에 아예 접근하려들지 않는다.<애쉴런스 콜2
글: 박상우 │
200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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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윈도우]
거짓말의 대가,<컨페션>의 주인공 척 배리스
<오스틴 파워>에 등장해 우리나라 관객에게도 알려진 <제리 스프링거쇼>는 그야말로 ‘역겨움의 극치’다. 자신의 아버지가 세계를 정복하려는 악당이라고 생각하는 아들 스콧과 그 아버지인 닥터 이블이 등장하는 영화 속의 내용은 오히려 애교라고 볼 수 있을 정도. 동생의 애인과 섹스를 한 언니가 등장해 동생과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우는 정도는
글: 이철민 │
200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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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비전]
사이좋은 삼각편대,젊은 애니를 껴안다⑧ - 일렉트릭 서커스
짧은 분량의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독립애니메이션 감독이 들여야 하는 수많은 노고를 그 누가 알랴. 그래서 애니메이션이라는 예술 장르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삶의 교훈이 있다면 ‘혼자 살긴 힘들다’는 것 아닐까.‘일렉트릭 서커스’(Electric Circus)는 그런 지혜를 일찌감치 터득한 독립애니메이션 제작팀이다. 팀의 구성원인 김운기(32), 박현경(3
글: 정형모 │
200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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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풍자와 재담으로 감싸인 탁월한 서사,분투 끝에 구입한 <야후>
일간신문의 만화담당 기자를 만났다. “윤태호씨의 <야후>가 20권으로 완간되었는데, 작가와 대담 한번 하시죠.” 순간 머릿속에 우아한 포즈(이를테면 낙엽이 지는 거리를 걷고 있는)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두 남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좋죠.” 짧게 답했다. 꽤 시간이 흐른 뒤 전화가 몇번 오가고 날짜가 잡혔다. 7월16일. 흔쾌히 약속을 잡았
글: 박인하 │
200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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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뉴스]
<젠틀맨 리그> 베니스 영화제 초청작 선정
SF 액션 어드벤쳐 영화 <젠틀맨리그>가 2003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영화제에는 스티븐 노링턴 감독의 <젠틀맨리그>를 비롯, 우디 앨런 감독의 <애니씽 앨스>, 코엔 형제의 <참을 수 없는 잔인함>, 그리고 리들리 스콧의 <매치스틱 맨> 등 쟁쟁한 감독들의 기대작이 선보일 예정이다.
2003-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