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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바람난 가족>을 둘러싼 3각혈전 [3]
조선희, 최보은, 임상수, ’여성적 바람’의 위력을 따져묻다매맞는 데도 남성 판타지최보은/ 이 영화에서 가장 불쾌했던 장면 중 하나가 호정이 맞는 신이었거든요. 아이가 죽고나서 영작이 술 마신 상태에서 구타하는데, 문소리가 그러잖아요. “자기 술 취했어, 내일 얘기해.” 보통 여자들도 맞으면 남편한테 막 뭐라고 하는데, 그렇게 쿨하게 대하는 건 남성 판타지
200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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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먹먹함
슬픔에도 등급이 있다면 그 마지막 단계쯤에 해당하는 말이 ‘먹먹하다’가 아닐까 싶다. 대성통곡이라는 것도 남이 내 슬픔에 공감할 기회를 주거나 아니면 여기서 무너지지 않겠다는 자기 보존의지의 표현이라고 느껴진다. 그런데 마음이 먹먹해지면 그것마저도 귀찮아진다.나는 이런 유의 먹먹함을 느낀 적이 있다. 어떤 죽음에 대면했을 때의 일이다. <씨네21>
글: 김소희 │
200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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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스테이지식 음악 전개
<툼레이더2: 판도라의 상자> O.S.T안젤리나 졸리가 또 한번 전세계를 누비며 남자들을 때려잡는 영화. 여자끼리 싸우는 장면은 단 한 장면도 없다. 때려잡으며 뭔가를 찾아다닌다. 전편에서는 생명을 통제하는 희귀한 유물을 찾느라 ‘일루미나티’라는 비밀집단과 대결했고 이번에는 생명의 기원에 관한 비밀이 담긴 ‘판도라의 상자’를 찾아 라이스라는 사악
글: 성기완 │
200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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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전복의 힘
애시드 재즈 모음집지난 10년간의 록음악계의 언어를 지배한 가장 영향력 있는 낱말인 ‘얼터너티브’(alternative)는, ‘대안’을 찾는다는 정치적 행위와 결부되어 록음악의 장르를 다시 젊은이들의 생활양식의 일부로 자리매김하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다른 한편 이 낱말은 그 이전의 팝이 ‘텍스트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는 점은 간과된 듯하다.지난
글: 성기완 │
200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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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바람난 가족>을 둘러싼 3각혈전 [4]
조선희, 최보은, 임상수, ’여성적 바람’의 위력을 따져묻다투정만 하는 페미니스트?최보은/ 문소리씨가 그런 얘길 했거든요. 찍고 보니까 이 영화는 부계 가족의 비극을 얘기하는 영화더라. 여자의 역할이 대안적으로 설정됐지만 잘 살아 있지는 않은 것 같고, 부계의 비극성은 잘 설명됐으니 그게 주인공이다. 나도 그래요. 여성들에게 억압적인 가족제도에 관한 영환
글: 백은하 │
200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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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 독하게 욕망을 구(求)하다
<바람난 가족>은 배우 문소리에게 독립의 영화다. 충무로 한복판의 극장 벽면에, 지하철 대합실과 버스 옆면에, ‘덤빌 테면 덤벼봐’ 하는 표정으로 알몸에 가랑이를 쩍 벌린 채 앉아 있는 문소리를 보면서 세상은 파격적 ‘변신’을 이야기하지만, 그보다 우리는 그녀의 ‘독립’에 주목해야 한다.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조심스럽게 박하사탕을 내밀던
사진: 손홍주 │
글: 백은하 │
200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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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윈도우]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툼레이더2: 판도라의 상자>로 당당히 할리우드 입성한 임달화인간에게 불을 준 죄로 코카서스 산꼭대기에 끌려가기 전, 프로메테우스는 동생인 에피메테우스에게 절대 제우스가 주는 선물을 받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아프로디테가 아름다움을, 아테나가 바느질과 길쌈하는 법을 그리고 헤르메스가 간교한 마음을 불어넣어 만들어낸 판도라라는 여인을 제우스가
글: 이철민 │
2003-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