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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임소연의 클로징] 귀엽지 않은 존재를 돌보는 일
혹평이 쏟아지는 와중에 <대홍수>를 보게 되었다. 듣던 대로 초반 30분 정도를 버티고 나니 점차 미래 신인류 생성 기술의 전말이 드러났다. 여자주인공이 아이에게 느끼는 ‘이모션’을 굳이 모성이라고 부른다면 이 영화는 ‘모성 신파’보다 ‘모성 호러’에 가깝다. 모성이란 여성이 출산과 함께 생물학적 본성으로 성스럽게 부여받는 것이 아니라 자의와
글: 임소연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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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WHO ARE YOU] 내가 아닌 내가 되기, <보이> 배우 지니
달리는 자동차 속 핑크색 단발머리 소녀. ‘텍사스 온천’에 도착하기만을 고대하는 탑승자들과 달리 이어폰을 꽂은 채 제인(지니)은 무심히 창밖을 바라볼 뿐이다. 근미래, 인구 감소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사회는 붕괴되고 만다. 전과 다른 생존 방식이 필요했고 텍사스 온천이 이들의 본거지가 됐다. 새로운 거주자 제인은 텍사스 온천에서
글: 조현나 │
사진: 백종헌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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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모성신화도 죽음에 관한 관성적 재현도 깨다, <튜즈데이>
큰 병을 앓고 있는 15살 소녀 튜즈데이(롤라 페티크루)는 어느 화창한 날 죽음의 화신을 만난다. 그런데 생명을 거두는 존재가 인간처럼 보이진 않는다. 우습게도 빨간 앵무새가 이 세계의 모든 죽음을 관장하고 있다. 튜즈데이는 죽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농담을 던지고 앵무새가 웃음을 터트리게 만든다. 한편 긴 간병으로 지친 엄마 조라(줄리아 루이스 드레이
글: 배동미 │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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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미묘한 차이와 반복. 미야케 쇼의 영화적 실험의 시작, <굿 포 낫씽>
곧 성인이 될 세 고등학생이 동네의 작은 방범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많지 않은 일감을 여럿이 나누고, 적당히 일을 배우며 학생들은 자신의 쓸모를 찾아간다. 어느 날 회사 차가 도난당하고 직원들은 흩어져 차를 찾기 시작한다. <여행과 나날>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을 연출한 미야케 쇼 감독의 데뷔작이다. 겨울의 삿포로를 배
글: 조현나 │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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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모순뿐인 세상에도 아름다움과 경이가 도처에, <리틀 아멜리>
눈앞의 만사를 전지적 시점으로 조망하는 아기가 있다. 이름은 아멜리(루이즈 샤르팡티에). 일본 주재의 벨기에 영사 집안에서 태어난 아멜리는 세살을 맞는 1969년까지 오로지 제 의지로 발달과업을 거부한다. 아멜리는 할머니(캐시 세르다)가 선물한 화이트초콜릿으로, 보모 니시오(빅토리아 그로부아)가 가르쳐주는 삶과 죽음의 비밀로 점차 세상과 소통한다. 제4
글: 정재현 │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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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광장에 갇힌 사람들의 외로운 맴돌기, <광장>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1등 서기관 보리(이찬용)와 그의 연인 교통보안원 서복주(이가영), 그리고 이들을 감시하는 통역관 리명준(전운종). 본국으로 떠나야 하는 보리는 근무 연장을 신청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세 사람의 관계는 예정된 끝을 향해 나아간다. 김보솔 감독의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작품으로 체제 안에서 통제되는 인간의 외로움을 저채도 색감으로
글: 최선 │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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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햄릿>에서 뻗어나온 질문은 호소다 마모루의 ‘시간’으로 답을 얻는다, <끝이 없는 스칼렛>
이곳은 사후 세계. 왕녀 스칼렛(아시다 마나)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숙부 클로디어스(야쿠쇼 고지)를 응징하기 위해 검을 든다. 억울한 죽음 이후에도 여전히 분노와 집착이 지속되는 이곳은 지옥과 다를 게 없다. 그러던 어느 순간 스칼렛 앞에 기이한 복장의 남자가 나타난다. 중세 시대에서 건너온, 어둡고 무거운 스칼렛과 달리 현대에서 온 간호사 히지리(오
글: 이자연 │
202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