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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어락> 이권 감독, "피해자를 바라보는 연출자의 시선이 중요했다"
수상쩍게 열려 있는 원룸 도어록의 덮개. 집 안에서 발견된 낯선 사람의 흔적. 그리고 살인사건의 발생. 이 모든 상황을 직접 경험하는 평범한 1인 가구 여성 경민(공효진)이 <도어락>의 주인공이다. 영화의 전반부를 채우는 건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공포와 여러 층위의 폭력적 상황이다. 가해자의 범행이 드러나는 중
글: 이주현 │
사진: 백종헌 │
20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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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천당의 밤과 안개> 정성일 감독, "거울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찍는 과정에 관한 영화이므로"
소거법으로 접근한다면 한국의 영화평론가 중 최후에 남을 이름은 정성일이 아닐까 싶다. 비평의 덕목이 영화를 새롭게 보고, 다시 보고, 그 안에서 창작자조차 간과했던 미지의 언어를 발굴하는 것이라면 한국영화계에서 평론가 정성일이 지나온 걸음을 따라잡을 이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의 분석은 성실하고, 언어는 꼼꼼하며, 통찰은 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평
글: 송경원 │
사진: 오계옥 │
20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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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배우 박해일, "장률 감독은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을 찾게 한다"
술에 취한 박해일이 시를 읊는다. 중국에서 어린이라면 누구나 읊을 줄 안다는 낙빈왕의 <영아>(咏鹅)라는 시를 말이다. 선뜻 상상이 되지 않는 풍경이다. 장률 감독이 평소 박해일의 아이 같은 면모를 떠올린 이미지인데 그것이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이야기의 출발점이다. 이 영화는 박해일이 맡은 윤영이, 송현(문소리)이 선배(윤
글: 김성훈 │
사진: 백종헌 │
201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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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배우 문소리, "문소리의 리듬"
형수님, 하고 부르는 후배 윤영(박해일)에게 “형수 아닌데. 이혼했어요” 하고 대뜸 밝히고, 그 후배와 즉흥적으로 군산 여행길에 오른 여자. “미친 거 같아. 갑자기 오라는 사람도 그렇고 따라온 나도 그렇고”라고 말하지만 실은 불혹의 나이를 지난 그녀가 아무 생각 없이 윤영을 따라왔을까. 바람나 이혼한 전남편(윤제문)에게 “개새끼”라고 혼쭐내주고, 과거에
글: 이화정 │
사진: 백종헌 │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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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곡성>의 배우 서영희·손나은,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이 새롭게 쓰여진다, 호러의 큰 즐거움"
한국 공포영화의 오랜 자부심이었던 <여곡성>(1986)이 32년 만에 동명의 제목으로 리메이크됐다. 조선시대 사대부 가문을 배경으로, 안방마님 신씨 부인과 며느리 옥분이 각자의 위치에서 집안의 악귀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인 <여곡성>은 간추린 줄거리가 무색할 정도로, 곳곳에 배치된 아이코닉한 장면들로 꾸준히 회자되는 작품. 토속적인 소
글: 김소미 │
사진: 오계옥 │
20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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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폴란드로 간 아이들> 연출한 추상미 감독, "예전의 목표조차 내려놓게 할 만큼 다가오는 것들을 찾았다"
1951년 김일성의 지시로 1500명의 전쟁고아가 비밀리에 동맹국 폴란드로 보내졌다. ‘위탁교육’이라는 명목으로 낯선 땅에 보내진 아이들은 두려움 속에서도 폴란드 교사들의 사랑으로 그곳에 적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후, 북한의 귀환 명령에 그곳을 떠나고 싶지 않아 했던 아이들은 또 한번의 아픈 이별을 하고, 북에서 강제노역에 동원되었으며, 이
글: 이화정 │
사진: 최성열 │
201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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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창궐> 김성훈 감독, "화려한 액션보다는 정서적인 액션의 힘을 담았다"
<공조>(2016)의 김성훈 감독이 내놓은 신작 <창궐>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좀비와 흡사한 외모와 특징을 지닌 괴물 야귀에 맞서는 민초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드는 권력가들의 몰락을 다룬 이야기다. 한때는 마니악한 장르영화의 소재였던 좀비가 이렇게 한국 상업영화에서 자주 ‘창궐’할지 누가 알았을까. 장르영화의 속성을 다양하게 변주하는
글: 김현수 │
사진: 오계옥 │
2018-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