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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운명을 건 게임
“사람들의 운명을 결정하고 싶다면 높이 올라가보면 된다. 전망이 바뀌면서 마치 자신이 신이 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동정, 자비, 사랑은 상대적이고 우연한 상태이지 결코 절대적이지 않다. 게임 중에 희생된 체스 말에 대해 사랑이나 동정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폰의 체스>의 한 대목이다. 하지만 체스 말로 진짜 인간을 움직이거나, 혹
글: 이다혜 │
20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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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여자니까, 여자라서, 여자이기 때문에
언제부턴가 재미있는 영화를 마냥 즐길 수 없고, 위트 있는 농담을 들어도 마음껏 웃을 수 없게 되었다. 그것이 ‘병’이 아니라 여자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당혹스러움과 불편함의 감정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VOL.2>의 드랙스가 멘티스에게 “너같이 비쩍 마른 몸매는 내 취향이 아니야”라고 말할 때, 여성 관객은 이
글: 장영엽 │
20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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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최초의 여성이 상징하는 것
‘릴리스 페어’라는 록페스티벌이 있었다. 1997년부터 99년까지, 여성 뮤지션들이 무대에 섰다. 제목의 ‘릴리스’는 누구일까. 홀로코스트 증언문학의 상징인 이탈리아 프리모 레비의 단편집 <릴리트>에서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다. 최초의 여자. 아담의 첫 번째 부인. 단편 <릴리트>는 릴리트와 관련된 비공식적인 신화를 언급한다. &l
글: 이다혜 │
20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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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역사에서 배운다
“파시즘과 공산주의는 둘 다 세계화에 대한 응답이었다.” 예일대학교 사학과 교수인 티머시 스나이더의 <폭정>은 정치 질서가 위태로운 21세기 초, 20세기로부터 배우는 교훈 20가지를 담고 있다. 20가지의 교훈과 그 설명을 짧고 묵직하게 담아냈는데, 특히 나치즘이 어떻게 사람들을 현혹시켰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현재의 서구 사회를 진단하고,
글: 이다혜 │
20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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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능률 때문에 고민될 때
왜 세상 모든 중요한 일에는 지름길이 없을까. (심각)
건강해지는 방법은 제대로 먹고, 충분히 자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다.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상대가 원하는 것을 잘 살펴 그대로 해주면 된다(그가 원하는 것이 당신과의 절연이라면 안타까울 따름이지만). 대학 입시 때도 마찬가지였다. 오랜 경구. ‘국영수를 기본으로 예습·복습 철저히.’ 옛
글: 이다혜 │
20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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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운명과 분노>
첫눈에 사랑에 빠진 남녀가 있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밤의 해변에서 둘은 결혼식을 올린다. 부부가 된 후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건 여자다. 무명배우인 남편은 아내의 지지와 조언에 힘입어 극본가로 진로를 바꾸고 승승장구한다. 남자는 인생의 반전을 만들어준 아내를 당연히 운명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침묵해온 여자는 생각이 다르다. 두 인간이 걸어온 세계가
글: 김수빈 │
사진: 최성열 │
201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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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도서] 씨네21 추천 도서 <눈 이야기>, <하늘의 푸른빛>
“나는 무척 외롭게 자랐고, 가물가물한 기억까지 떠올려본다면 모든 성적인 것에 극도로 불안을 느꼈다.” 소설 <눈 이야기>는 16살 소년의 고백으로부터 시작한다. 해변의 외딴 별장에 머물던 소년과 그의 먼 친척 시몬은 둘 사이에 사물 하나를 놓고 그것을 이용해 손 하나 닿지 않고 서로를 극한의 흥분상태로 이끈다. 이후 “밀접하고 의무적인” 애정
글: 김수빈 │
사진: 최성열 │
2017-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