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종로 서울극장에서의 운영을 종료했다. 관객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물색하던 인디스페이스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홍대 롯데시네마로 이전해 2022년 3월7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3월24일 오후 7시, 인디스페이스는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며 김동원 감독의 신작 <2차 송환> 특별 상영회를 열었다. 큰 행사를 열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인디스페이스가 선택한 작품을 상영하는 ‘집들이 상영회’로 개관을 자축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3월24일 오후 5시경 홍대 롯데시네마로 향했다. 종로가 아닌 홍대로 향하는 발걸음이 낯설다고 생각할 찰나, 홍대 와이즈파크 8층의 시원한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2차 송환>이 상영되기 전 인디스페이스가 새롭게 자리 잡은 1관을 살펴보았는데, 전과 달리 푸른색의 좌석들이 청량한 느낌을 주었다. 1관의 총좌석 수는 186석이며, 좌석 띄어앉기를 실시하는 현재 휠체어석 2석을 포함해 총 127석이 이용 가능하다고 한다.

오후 6시30분 무렵부터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한산하던 롯데시네마 상영관 앞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유지태,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을 포함해 50여명이 참석했다. 영화인들은 상영관 앞 대기석에 앉아 있던 김동원 감독에게 반갑게 안부를 물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영화가 상영되기 전 원승환 인디스페이스 관장과 김동원 감독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원승환 관장은 “홍대 롯데시네마에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인디다큐페스티발이 열렸기 때문에 독립영화인들에게 는 친숙한 공간이다. 앞으로도 많은 독립영화를 상영할 테니 여기서 새롭게 추억을 쌓고, 계속 독립영화인들의 아지트로 여겨주길 바란다. 집들이 상영회 상영작으로는 <2차 송환> 한편을 골랐다. 이 영화가 인디스페이스의 존재 이유를 잘 설명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김동원 감독은 “<2차 송환>은 전작 <송환>보다 조금 지루한 작품이 될 것 같다. 1차 송환에서는 사건들이 드라마틱하게 진행됐는데, 2차 송환은 우울한 내용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하지만 <2차 송환>은 힘든 시간을 보내는 우리에게 위안을 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라며 인사말을 마무리했고 곧이어 상영이 시작됐다. 초봄의 길목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린 인디스페이스에 보다 많은 관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길 바란다.

01. 인디스페이스 1관 앞의 공간은 계속 변화할 예정이다. 김도란 인디스페이스 기획운영팀장은 “인디스페이스는 일반 상영 외에도 여러 영화제나 독립영화 단체들과 함께하는 기획 상영회 등이 진행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현재 어떤 영화를 상영하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효과적으로 드러날 수 있게끔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02. 홍대로 이전하면서 ‘나눔자리 1.0’ 후원자들의 명패가 좌석 뒷자리가 아닌, 상영관 통로에 전시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정부지원금과 입장 수익만큼 나눔자리 후원금 또한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내린 결정이다. 김도란 기획운영팀장은 “명패 자리를 옮기며 조금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었는데,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이 걸음을 멈추고 한번 더 살펴보고 가는 모습을 보니 더 특별하게 존중하는 의미를 담게 되었다”고 전했다.

03. <2차 송환>이 상영되기 전 마이크를 든 김동원 감독은 “오늘 영화에 출연한 선생님들도 함께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로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곧이어 “힘든 걸음을 해준 관객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아무쪼록 재밌게 봐주시고 냉정한 평가를 내려주시길 바란다”라며 인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