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애니 방영시간 대폭 줄어, 애니메이션업계 반발, 방송법 개정 추진 움직임"국산 TV애니메이션을 살려내라!” 애니메이션 업계가 통합방송법 개정을 요구하며 나섰다. 한국만화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한국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우리만화연대 등은 5월21일 “최소 애니메이션 방영시간을 명시한 기존 법 조항을 상대적 성격의 의무방영제로 변경, 의무화한 통합방송법이 창작 애니메이션의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의무방영 총량제 실시, 방송사의 적극적인 투자, 기존 작품 세번 이상 방영시 쿼터에서 시간을 줄이는 차등적용제 등만이 방송용 국산 창작애니메이션을 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통합방송법이 실행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이제서야 애니메이션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애초 우려했던 바가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 2001년 3월에 제정된 통합방송법에 따르면, 방송사는 주당 애니메이션 방영시간 중 30∼50%를 국산 작품으로 채우면 된다. 문제는 방송사가 전체 애니메이션 방영시간을 줄이고 있다는 것. 이로 인해 국산애니메이션의 주당 평균 방영시간은 줄어들어왔다.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가 자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2000년 주당 국산애니메이션 편성시간 309분에서 올해 4월 258분으로 떨어졌다. 이는 방송사의 전체 방영시간 중 0.8∼1.1%를 국산애니메이션에 할당했던, 기존 방송법이 적용되던 98~2000년 동안의 평균 주당 편성시간 334분에 비해 30% 이상 떨어진 것이다.애니메이션 업계는 총력전에 돌입할 태세다.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의 문웅빈 과장은 “실제 국산 창작애니메이션의 의무 방영시간을 늘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회청원을 통한 방송법 개정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21일 법 개정 촉구 결의대회에서 보여지듯, 이러한 움직임에는 전국의 80여개 관련 학과 학생들까지 결합할 분위기여서 조만간 통합방송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높아질 전망이다. 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