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55회 칸영화제 폐막식. 장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데이비드 린치가 감독상 부문에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을 호명하자 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지난 2000년 「춘향뎐」에 이어 두번째로 칸영화제 본선에 문을 두드린 임권택감독이 40여년의 영화 인생 중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을 맞이하는 자리였다.
무대에 오른 임권택 감독은 "심사위원들과 질 자콥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그리고 이 상을 받기까지 내 영화를 항상 지지해준 프랑스와 세계비평가협회에 감사한다"면서 "특히 장승업 역을 맡은 최민식씨와 김병문 역의 안성기씨,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께 공을 돌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상은 한국뿐 아니라 남북한을 통틀어 우리 민족에게 주는 상이라 생각한다"며 감격해했다. 자리를 함께 한 임권택 감독의 부인 채혜숙(예명 채령) 여사 역시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으며 객석에서 임감독의 수상을 지켜본 최민식씨와 안성기씨 역시 감격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날 폐막식에는 할리우드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ㆍ안토니오 반데라스ㆍ앤디 맥도웰, 프랑스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 로만 폴란스키 감독 등 전세계에서 초청된 유명 배우들과 감독, 영화관계자들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