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2021년은 '우리 속의 세계'를 보여준 한 해였다. 2022년 라인업의 성과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우선 <지금 우리 학교는>에 거는 기대가 크다.”
1월19일, 25개 신작 라인업을 발표하고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강동한 한국 콘텐츠 총괄 VP(Vice President)는 최근 골든글로브 TV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오영수 배우의 수상소감을 인용하며 성과를 자축했다. <오징어 게임>과 같은 메가 히트작의 탄생,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이 소구할 K-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쏠리는 지금, 넷플릭스가 전망하는 미래는 밝다.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들 간의 경쟁으로 인한 산업 확장과 선순환”을 언급한 강동한 VP는 향후 콘텐츠 제작에 있어 “TV와 영화업계라는 두 축의 크로스오버”를 강조했다. “포맷으로부터 자유로운, 창작자가 원하는 이야기 중심의 콘텐츠”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년 동안 한국 작품의 글로벌 시청 시간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올해 공개하는 신작 편수가 2021년 대비 10편 늘어나는 등 1~2년 사이 부각된 가파른 성장세 너머의 여러 이슈들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함께 오갔다. 영화 및 드라마 제작사의 보상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넷플릭스는 말을 아꼈다. “정액제 서비스 특성 상 개별 작품의 성과를 정량화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넷플릭스는 기본적으로 모든 작품의 성공을 전제로 펀딩을 실시한다. 공개 후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콘텐츠에 관해서는 다음 시즌 혹은 다음 프로젝트에서 걸맞은 보상이 자연스럽게 반영될 것이라 생각한다.” 극장과의 공생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에 관해서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지난해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행을 택한 <승리호> <콜>을 예로 들며 “일부 극장 상영 이벤트를 기획했던만큼 앞으로도 극장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라는 입장이다.
최근 한국성우협회가 참여 작품 언급 금지 조항 등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권리 침해를 주장한 것은 “제작 단계에서 보안을 유지하기 위함이었고 현재로서는 서로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최대한 협조적으로 상황을 풀어나가겠다”라고 답했다. 국내 통신사와의 망 사용료 갈등 역시 화두였다. 강동한 VP는 “콘텐츠 담당으로서 구체적으로 답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넷플릭스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라면서, “한편 넷플릭스의 역할과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의 역할을 구분하는 과정도 필요하다”라고 의견을 내놨다. 추후 망 사용료 지출로 인한 콘텐츠 투자 규모 위축이나 요금 인상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 별개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넷플릭스는 2016년 서비스 런칭 이후 지난해 11월 요금을 인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