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 대신 포커를 쥔 여성 타짜 이야기. 미미(이채영)는 스마트폰으로 드라마 시청보다 화투 게임을 즐기는 아마추어 도박사다. 차를 타고 이동하던 미미 가족은 갑작스럽게 괴한의 공격을 받아 어머니가 죽고, 언니마저 겁탈당해 임신한 채로 혼수상태에 빠진다. 괴한을 찾을 단서라고는 현장에서 발견된 해골무늬 카드뿐이다. 범인을 찾고자 하는 미미는 카드를 단서 삼아 포커판에 뛰어들고 남장한 여성 타짜 오자와(정혜인)를 만나 도움을 받는다. <여타짜>는 만화 <타짜>의 김세영 작가가 발표한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다. 그렇다고 최동훈 감독의 <타짜>식 손맛을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할 수 있다. <여타짜>는 도박이란 소재보다 미미 가족의 비극과 오자와의 숨겨진 가족사, 이유 없이 삐뚤어진 빌런의 이야기로 뭉쳐진 평면적인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오자와 역의 정혜인 배우가 보여주는 노련한 손연기에 비해 장르적 즐거움은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