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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소렌티노가 고향 나폴리에 바치는 찬가 '신의 손'
김성훈 2021-12-08

나폴리는 마라도나가 입단하기 전까지 이탈리아 축구 1부 리그에서 단 한번도 우승한 적이 없었다. 마라도나가 올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나폴리 전역에 파다했던 1984년, 파비에토(필리포 스코티) 또한 마라도나의 이적 소식에 마음이 들떴다. 그는 부모와 형을 사랑하고, 어렵게 임신했지만 남편의 폭력으로 유산한 뒤 스스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이모 파트리치아를 동경하는 10대 소년이다. 시끌벅적한 대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던 그의 일상은 부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부모가 별장에 놀러 갔다가 그곳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이다. 그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건 마라도나가 출전하는 나폴리 시합을 보러 가기 위해 부모를 따라나서지 않아서다.

<신의 손>은 이탈리아의 거장 파올로 소렌티노가 고향 나폴리에 바치는 찬가다. 영화는 절망에 빠진 파비에토가 방황하다가 스스로 고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의 목표를 찾아나서는 과정을 그려낸다. 삶의 전부였던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상실감, 플라토닉한 관계를 꿈꾸던 이모에 대한 동경, 열정을 전부 쏟아부었던 축구팀 나폴리와 마라도나,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삶의 의지를 던져준 영화 등 소렌티노의 가장 내밀한 이야기가 파비에토를 통해 드러난다. 12월1일 극장 개봉한 뒤 12월1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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