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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비대면 시대의 우정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하는 ‘고장난 론’
오진우(평론가) 2021-10-27

버블사는 친구를 사귀는 것을 도와주는 신제품 로봇인 ‘비봇’을 출시한다. 그날 이후 세상은 뒤바뀐다. 등굣길에 학생들은 비봇을 대동한다. 첨단 디지털 기능과 소셜미디어로 연결된 비봇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대를 친구로 사귈지 말지 결정해준다. 바니는 학교에서 혼자 비봇이 없다. 비봇이 없다는 것은 친구가 없다는 뜻이다. 눈치 없는 선생님은 친구를 사귀게끔 바니를 돕지만, 오히려 놀림감이 된다. 아버지와 할머니는 그런 바니를 딱하게 여겨 비봇을 선물로 마련한다. 하지만 고장난 비봇이다. 바니는 이 엉뚱한 로봇과 친구 맺기를 시도한다.

<고장난 론>은 고장난 비봇인 론과 주인인 바니가 점차 친구로 발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는 비봇을 통해 또래 집단에 가해지는 동조 압력을 표현하고자 한다. 바니는 고장난 론을 통해 또래에 동조하지 않고 오히려 해방된다. 영화는 이를 통해 비대면 시대의 우정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이끈다. 비봇의 본래 목적은 친구를 사귀게 도와주는 것인데 바니는 그 자체인 론과 친구를 맺는다. 론이 작동이 안된 이유는 코딩이 안됐기 때문이다. 바니는 그런 론에게 우정에 대한 개념을 코딩한다. <고장난 론>은 <인사이드 아웃> <인크레더블2>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으로, 250여명의 제작진이 재택근무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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