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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영화의 역사는 쉽게 멈추지 않는다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리뷰… 황금사자상에 <레벤느망>, 심사위원대상에 <신의 손>

<신의 손>

지난 9월 11일, 봉준호 감독이 심사위원장으로 참석한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이하 베니스영화제)가 11일 동안의 대향연을 마치고 영화 축제의 막을 내렸다. “영화의 역사는 쉽게 멈추지 않고 코로나19는 반드시 지나갈 것이므로 코로나19가 사라진 후에도 영화는 계속 살아남게 될 것”이라는 봉준호 심사위원장의 말처럼 영화는 영화로서 생명력을 가지고 영화제는 영화의 생명력을 확인하며 살아남았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봉준호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영화제를 빛냈고 위대한 한국 감독이 편견 없이 영화제를 이끌어주었다”라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는 대상인 황금사자상의 주인공을 가리는 경쟁부문에 총 21편의 영화가 초청됐는데 지난해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가 수상한 데 이어 올해도 프랑스 여성감독인 오드리 디완의 <레벤느망>이 황금사자상을 차지했다. 영화는 1963년 프랑스의 한 여대생이 의도치 않은 임신을 한 뒤 낙태를 결심하기까지의 갈등을 그리는데, 미국 텍사스주 낙태금지법 논란으로 세계는 여성의 권리를 다시 사유하기 시작한다. 경쟁부문에 이탈리아영화는 총 5편이 초청됐다.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의 손>과 디노첸초 형제 감독의 <아메리카 라티나>와 미켈란젤로 프람마르티노 감독의 <구멍>, 마리오 마르토네 감독의 <여기에서는 내가 웃는다>, 가브리엘레 마이네티 감독의 <프릭스 아웃>이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감독 겸 주연배우 로베르토 베니니는 올해 공로상인 명예 황금사자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심사위원상은 미켈란젤로 프람마르티노 감독의 <구멍>에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또 영화제는 <신의 손>에서 열연한 필리포 스코티에게 마르첼로 마스트로이안니 신인배우상의 영광을 안겨주기도 했다. 황금사자상 다음으로 중요하고 황금은사자상이라고도 불리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신의 손>의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은 “큰 상을 수상해 감사하다”라며 황금사자상을 못 받아 아쉽지 않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난 아직 젊고(1970년생) 시간은 많다”라는 답변으로 그만의 위트를 던졌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베니스영화제는 어김없이 오프라인 영화제를 개최하며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축제는 매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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