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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축구>, 주성치의 국내개봉작 중 하루만에 최고기록 세워
2002-05-21

한국에서의 <소림축구> 개봉을 앞두고 ‘흥행보다는 재밌게 봐주길 바란다’는 겸손한 소감을 밝혔던 주성치가 개봉 사흘간 서울 7만 8천명, 전국 24만 명(금,토,일) 흥행 스코어를 전해듣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수입사측이 밝혔다. 흥행소식에 고무된 주성치 측에서는 조만간 다시 한 번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알려와 이번 <소림축구>에 대한 그의 애정이 얼마나 각별한지를 가늠케 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흥행몰이를 시작한 <소림축구>의 최종 스코어와 홍콩 영화계의 대사형 ‘주성치’의 국내 행보가 기대된다.

홍콩 현지 개봉 당시에만해도 주성치의 <소림축구>가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4>의 흥행기록을 깰 것이라 짐작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나 홍콩금장상 7개부분을 휩쓸며 비평과 관객 양쪽에서 좋은 평가를 얻은 주성치의 <소림축구>는 이번에는 드디어 한국에서도 그 의미를 인정받는 듯 하다.

지금까지 그가 출연했거나 제작한 영화는 줄잡아 50여 편에 달하는데 반해 10여 년 전부터 국내 관객들이 볼 수 있었던 건 6~7편으로, 스크린에 걸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던 영화가 바로 “성치표 영화”였다. 게다가 대부분은 흥행에도 실패해 그나마 그의 인기작품 중하나인 <도성>(1990년)이 19,779명의 관객을 모은 것을 제외하고는 <도성3>(1995년)가 219명, <서유기월강보합>이 3,456명, <홍콩레옹>(1996년)이 1,576명, <홍콩마스크>가 977명, 그리고 가장 최근작인 <희극지왕>(2000년) 1,200명이라는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했던 것이다. 항상 더 이상 내려갈 수 없을 만큼 한없이 망가진 인물을 보여주는 그에게 사람들은 등을 돌리며 “성치표 영화”라는 별명을 붙여 그의 영화를 삼류 취급해 왔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 그가 2002년 <소림축구>로 지난 10여년 간의 설움을 씻어내는 흥행을 다지고 있다. 개봉일인 지난 5월 17일 하루동안만 전국 4만 5천 여명을 시작으로 3일동안 전국 24만 여명이라는 흥행은 그동안 꿋꿋하게 영화를 만들어 온 주성치에 대한 꾸준한 팬들의 보답인 듯 하다. 무엇보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볼 수 있는 신나는 가족영화라는 영화컨셉과 다가온 한일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로 인해 <소림축구>의 앞날은 대체로 행복할 듯 하다.

인터넷 콘텐츠 팀 cine21@new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