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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바쿠라우' 브라질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담은 가상의 마을
조현나 2021-08-27

족장 카르멜리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손녀 테레사가 바쿠라우 마을로 돌아온다. 장례식을 치른 뒤 평화로워 보이던 마을은 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토니 2세와 정체를 알 수 없는 UFO 형태의 드론, 돌연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사람들의 등장으로 혼란에 빠진다. 수도가 끊긴 바쿠라우 사람들에겐 물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 하지만 물 공급 차량은 총격으로 구멍이 난 채 도착하고 곧이어 전기도 끊긴다. 고요한 어둠 속에서 바쿠라우 마을 사람들은 다가올 공격에 대비하기 시작한다.

<바쿠라우>는 <아쿠아리우스>로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이 줄리아누 도르넬리스 감독과 함께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마을에서 총격전이 벌어진다는 서부극의 외피 안에, ‘바쿠라우’라는 가상의 마을을 형성하고 브라질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브라질의 지역 격차와 자기 이익을 위해 자국민을 기꺼이 희생시키는 정치인, 유희를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미국인 등 모든 요소가 바쿠라우 사람들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하지만 쉽게 당하지 않겠다는 주민들의 의지를 지역 영웅 룽가 역의 실베로 페라라가 선명히 전달하며, 이어지는 피의 복수가 쾌감을 선사한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제52회 시체스영화제 3관왕, 제85회 뉴욕비평가협회상 외국어영화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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