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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피어 오브 레인' 망상과 환각 증세를 보이는 소녀의 시점에서 담은 스릴러
김철홍(평론가) 2021-07-23

‘이것이 가능한 일인가?’ ‘다른 사람도 이에 반응하는가?’ 망상과 환각 증세를 보이는 10대 소녀 레인(매디슨 아이스먼)은 자신의 눈앞에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질 때마다 스스로에게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자신의 병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동네에서도 이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레인은 주로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집 다락방 창가에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한 어린아이를 목격하는데, 문제는 아무도 레인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족에게까지 의심을 받기 시작한 레인은 이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유일한 친구 케일럽(이즈리얼 브루사드)과 함께 그 집에 숨어들어갈 계획을 세우는데, 그 순간 레인의 머릿속에 ‘과연 케일럽은 진짜로 존재하는가’라는 또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현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피어 오브 레인>은 익숙한 설정을 활용하여 정석적인 타이밍에 관객에게 적당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환상인지 주인공과 함께 질문해보게 된다. 이처럼 스릴러 장르에 충실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을 장점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해보려는 시도조차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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