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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숏버스 이별행' 이별 과정을 테마로 한 단편영화 4편을 한데 묶은 작품
김현수 2021-07-16

국내외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단편영화 26편을 모아 6편의 옴니버스 장편으로 묶고 한달에 한편씩 6개월 동안 상영하는 릴레이 개봉 프로젝트의 첫 작품은 <숏버스 이별행>이다. 뜨겁고 아프고 쓸쓸한 이별 과정을 테마로 한 단편영화 4편을 한데 묶었다.

<뜨거운 안녕>은 후배와 바람이 난 애인 집에 찾아가 자신의 물건을 챙겨 나오는 진아(공유림)의 이야기다. 상대에 대한 마음보다 물건이 망가질까봐 더 걱정하는 애인의 태도에 상처받은 진아의 쓸쓸한 뒷모습을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언프로페셔널>은 공연 무대에서 갑작스럽게 탈퇴를 선언하며 괴성을 지르는 여성 보컬 혜승(윤현경)의 낯뜨거운 모습에서 시작한다. 관객은 당황하고 매니저는 화를 내지만 실은 다 이유가 있다. 물론 이별과 관련이 있다.

<중성화>는 혜수(김재화)와 남자친구(조민재)가 함께 키우던 고양이의 중성화수술을 위해 찾은 동물병원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사연을 코믹한 터치로 그린다. 남의 속 뒤집는 데 일가견이 있는 못난 남자의 작태와 우여곡절 끝에 고양이를 중성화시키고 귀가하는 혜수의 씁쓸한 표정에 주목한다. 황미영 배우 주연의 <그녀는요>는 일상에서 여성이 겪는 편견과 선입견을 다룬다. 상대의 얼굴을 모른 채 나간 소개팅 자리에서 미영(황미영)이 듣는 가시 돋친 말들은 흘려 넘길 수 없을 만큼 슬프다. 4편 모두 여성의 관점에서 이별 과정을 풀어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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