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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미션 임파서블: 루벤' 수많은 명화로 구성된 악몽에 시달리는 심리치료사 루벤
오진우(평론가) 2021-07-02

어디론가 향하는 기차. 길쭉한 얼굴을 한 루벤(커머라시 이반)은 열차 창문에 매달린 한 여자를 구하려고 몸을 던진다. 반대편에선 기차가 오고 있고 여자는 루벤의 팔을 물어버린다. 이것은 루벤의 악몽이다. 그의 꿈속에 등장한 인물들은 명화에서 본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꿈속에서 뭔가에 쫓기는 루벤의 직업은 아이러니하게 예술치료사다. 그에게 유명 명화를 훔치는 미미(하모리 거브리엘러)가 자신의 도벽을 고치고 싶다고 연락해온다. 그러나 미미는 오히려 루벤의 악몽에 관심을 가진다. 그녀는 자신의 재주를 살려 루벤의 심리치료를 시작한다.

<미션 임파서블: 루벤>은 수많은 명화로 구성된 악몽에 시달리는 심리치료사 루벤이 겪는 심리극을 다룬 애니메이션영화다. 영화 속 인물들은 피카소의 그림처럼 정면과 측면의 얼굴이 하나의 얼굴에 담겨 있다. 이렇듯 영화엔 벨라스케스, 마그리트, 피카소, 보티첼리, 마네, 호퍼 등 수많은 화가의 작품들이 등장하고 이를 영화 특유의 작화 스타일로 재탄생시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화의 구성 역시 그림을 형상화한다. 영화 시작에 등장한 문구와 마지막 루벤의 모습은 에셔의 그림 <그리는 손>을 연상시킨다. <미션 임파서블: 루벤>은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시네마 천국 섹션에서 상영됐으며 제29회 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그랑프리-장편 부문에서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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