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었다. 매미가 미친 듯이 울다가 맥없이 죽어가던 어느 날 나도 죽었다. 아니 나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코마에 빠졌다.” 영화는 정직한 내레이션을 통해 중년 민우(여균동)의 정신세계로 빠져들어간다. 코마 속 세상은 한적한 시골로, 그의 곁에는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청년(주민진)이 있다. 살아서 돌아가야 한다는 청년과 달리 민우는 돌아가고픈 곳도 가고 싶은 마음도 없다. 냉소적인 중년과 삶에 미련이 남은 청년의 대화로 이뤄진 2인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