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공개돼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 심사위원 특별언급, 코리안 판타스틱 감독상 등을 수상한 <좀비크러쉬: 헤이리>는 몸싸움에 가까운 막간 액션과 썰렁한 코미디, 그리고 ‘헤이리 리얼리즘’을 산만하게 뒤섞은 코믹 좀비물 컨셉으로 눈길을 끈다.
대혼란에 빠진 헤이리의 일상을 구하려는 여성 삼인방의 면면은 밀레니얼 여성들의 고민과 예술인 마을의 현실을 은근하게 품어내지만, 아이디어를 온전히 구현하지 못한 장면화의 실패가 종종 눈에 띈다. 독립영화와 TV드라마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해온 공민정, 이민지의 능청맞고 사랑스러운 연기만큼은 또렷한 작품으로, 배우들의 생기가 숏의 여백을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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