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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루프탑’ 정휘 “앞으로 하고 싶은 영화는 액션과 OO”
조현나 2021-06-18

한껏 치켜세운 파마머리에 선글라스와 붉은색 피케 티셔츠. 어리둥절해하는 친구 하늘(이홍내) 앞에 전동 킥보드를 타고 나타난 봉식은 덥다며 슈퍼의 아이스크림 판매대에 머리를 쑥 집어넣는다. 엉뚱한 매력을 지닌 봉식에게 하이 텐션으로 끝없이 말을 쏟아내야 하는 BJ는 의심할 여지없이 천직이다. “하지만 그렇게 밝은 면이 내면의 아픔을 감추기 위함이란 걸 알게 되면서 봉식에게 더 마음이 갔다.” 봉식을 연기한 정휘는 2013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한 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베어 더 뮤지컬>, 연극 <에쿠우스> 등에 출연했다. 무대에서의 모습이 더 익숙한 그에게 <메이드 인 루프탑>은 “운명처럼 찾아온” 첫 장편 주연작이다. 평소 가명이냐는 오해를 많이 받지만 자신은 ‘진짜 휘’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정휘는 시종 유쾌하게 인터뷰에 임했다. 매 순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답변을 내놓았지만, 그 속에 녹아든 고민들이 그가 오랜 시간 봉식을 살피고 연구했음을 짐작게 했다.

-2016년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에 나왔을 때부터 김조광수 감독이 눈여겨봤다더라.

=너무 신기했다. <팬텀싱어> 때의 모습과 봉식이 너무 다르다고 생각했거든. 알고 보니 공연계 지인에게 따로 추천도 받으셨다더라. 오디션을 아무리 봐도 안되는 게 있고, 예상치 못하게 불쑥 나타나는 작품이 있는데 <메이드 인 루프탑>은 후자였다. 정말 배우마다 자기 작품이란 게 있나보다.

-봉식은 마흔까지 살겠다고 말하며 현재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본인은 현재와 미래 중 어디에 중점을 두는 편인가.

=완전히 미래지향적이다. 봉식처럼 좋은 옷, 차에 욕심은 있지만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열심히 절약하는 편이다. 봉식은 자신의 끝을 마흔으로 정해뒀기 때문에 그런 생활이 가능했던 게 아닐까. 사실 오래 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으니, 미래를 단념하고 현재에 집중하게 된 거지.

-극중 이정은 배우가 봉식의 아랫집 이웃으로 등장했다.

=너무 유명한 분이라 처음엔 그저 신기했다. 딱 하루 동안 모든 촬영을 진행해야 해서 티격태격하는 상황이 잘 그려질까 싶었는데, 선배님이 워낙 잘하셔서 “그만 좀 하시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끝나고 같이 사진도 찍고 번호도 교환했다. (웃음)

-2013년에 데뷔한 뒤로 뮤지컬, 연극 무대에서 다양한 역할을 시도해왔다. 영화에선 어떤 장르와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나.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 몸 쓰는 걸 좋아한다. 어릴 때 태권도를 오래해 4단까지 땄고 예고에 진학하기 전까진 선수 생활도 했다. 멜로도 해보고 싶다. 그것도 세기말 감성의 진한 멜로를. (웃음)

*더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씨네21> 1311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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