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지역의 현금 수송을 담당하는 한 민간 업체에서 신입 H(제이슨 스타뎀)가 일을 시작한다. 얼마 전 한 ‘캐시트럭’이 무장 강도의 습격을 받아 직원 둘이 목숨을 잃은 사건을 계기로 회사의 분위기는 뒤숭숭한 상태다. 그래서인지 기존 직원들은 H를 더욱 거칠게 대하지만 계속해서 무덤덤한 태도로 일관하는 H에겐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어느 날 H가 탄 차가 실제로 무장 강도의 습격을 받고, H가 놀라운 솜씨로 혼자서 상황을 정리해버리는 일이 벌어지면서 H의 ‘위장 취업’에 관한 사연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곧이어 영화는 5개월 전으로 시간을 돌리고, H가 영화의 원제(<Wrath of Man>)처럼 분노에 가득 찬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보여준다.
가이 리치 감독과 제이슨 스타뎀의 만남. 전세계 영화 팬들에게 <캐시트럭>에 대해 설명할 때 이 한마디 외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캐시트럭>은 최근작 <젠틀맨>으로 과거 독보적인 액션영화를 만들던 때로 돌아왔다는 호평을 받았던 가이 리치가 한층 더 자신의 개성을 드러낸 작품이다. 아슬아슬한 수위를 넘나드는 농담과 등급 따위 신경 쓰지 않는 듯한 폭력적 묘사, 그리고 시간 순서를 무시하는 신들의 배치까지.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몰아붙이는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장점만큼은 확실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