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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보이저스' 우주선에 탑승한 30명의 아이들
김철홍(평론가) 2021-05-26

머지않은 미래에 더이상 지구에서 생존할 수 없게 된 인류는 물과 공기가 있는 새로운 행성을 발견, 그곳에 탐사대를 보낼 계획을 세운다. 문제는 그곳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무려 86년이라는 것. 이에 맞선 인류의 선택 또한 극단적이다. 먼저 뛰어난 유전자를 골라 인공적으로 교배하여 아이를 만든 뒤, 그들에게 완벽한 격리 교육을 시킨다. 그렇게 우주선에 탑승한 30명의 아이들의 계획 출산을 통해 외딴 행성에 터전을 잡으려는 것.

그러나 이토록 무모하고 비인간적인 계획은 항상 인간의 인간적인 실수 하나 때문에 균열이 생기는 법. 변수를 제어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휴매니스타호’에 탑승한 리처드 대장(콜린 패럴)이 힘을 잃자 혈기왕성한 젊은 대원들은 제각기 새로운 감각에 눈을 뜨기 시작하고, 점차 자신들의 임무에 의문을 갖는다.

<보이저스>는 <리미트리스> <다이버전트> 등 고유한 세계관의 SF영화를 만들어온 닐 버거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에 비해 다루고 있는 세계는 넓어졌지만, 영화는 우주선 안에서만 진행돼 볼거리가 다양하지 않다. 물론 그런 점이 인간 본성을 관찰하는 데 집중하게 만들지만, 무한히 확장시킬 수 있었던 인간에 관한 질문을 영화 서사의 편리성을 위해 도중에 멈춘 것 같다는 인상을 떨칠 수 없다. 타이 셰리던, 릴리 로즈 멜로디 뎁, 핀 화이트헤드 등 할리우드의 유망 배우들이 다수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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