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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토리! 우리 둘만의 여름' 어린이를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하여 관객의 마음을 얻은 작품
김태호 2021-05-19

9살 베가(베가 오스틴), 5살 빌리(빌리 오스틴) 자매는 아빠(토마스 세레스타)와 산골에서 캠핑을 즐기는 중이다. 그런데 트레킹 도중 아빠가 실족해 동굴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다리를 다쳐 혼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아빠. 베가와 빌리는 구조를 요청하고자 산길을 되돌아가는데 그만 길을 잃어버리고 만다.

<토토리! 우리 둘만의 여름>엔 주인공을 향한 애정이 가득 깃들어 있다. 다만 영화는 두 어린이를 마냥 귀여워하기를 경계한다. 어른의 시선에서 함부로 주인공을 낮잡아보는 대신 카메라 위치를 아이의 눈높이로 옮겨 그들의 시점을 장착한다. 어린이를 서투른 대상으로 소모하지 않고 그들의 자리에 섰기에 영화는 어린이가 피부로 느끼는 세계를 열 수 있었다.

소녀들은 때로는 어렵게 때로는 순탄하게 곤경을 헤쳐나간다. 천길 낭떠러지 위 출렁다리는 무서워서 피해도 라이터로 손쉽게 불을 때 추위를 피하는 지혜를 발휘한다. 어른이 없는 세상에서 믿고 의지할 존재는 둘뿐. 베가는 동생의 불안정한 멘탈을 단단히 부여잡고 빌리는 언니를 위기에서 구출한다. 자매는 알게 모르게 서로를 견인하며 그들의 과제를 척척 해결한다. 어린이를 소유물처럼 휘두르는 키즈 콘텐츠가 판치는 현실에서 <토토리! 우리 둘만의 여름>은 어린이를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하여 관객의 마음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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