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ovie > 무비가이드 > 씨네21 리뷰
영화 '쿠오바디스, 아이다' 3년간의 보스니아 전쟁을 어느 가족이 벌이는 고투 속에 압축적으로 담아낸 작품
김소미 2021-05-19

<쿠오바디스, 아이다>는 1992년부터 1995년까지 3년간 이어진 보스니아 전쟁을 어느 가족이 벌이는 며칠간의 고투 속에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배경은 보스니아 스레브레니차. 유엔 안전지대로 선언되었으나 세르비아계 군대가 95년 7월에 마을을 불법으로 점령하면서 국제기구의 약속은 손쉽게 무력화된다.

유엔군의 통역관이자 지역 교사인 아이다(야스나 디우리치치)는 세르비아군의 공격을 피해 유엔 캠프로 몰려든 난민들 틈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들여오는 데 어렵사리 성공하지만 주민을 강제로 이송하려는 세르비아군의 음모를 간파하고 가족을 빼돌리기 위해 애쓴다.

동유럽 내전의 복잡한 역사를 단 며칠간의 타임 프레임 안에서 불같이 밀어붙이는 야스밀라 주바니치 감독의 장악력이 빛나는 영화로, 가족을 구하려 시종 동분서주하는 아이다의 뒷모습을 따르는 핸드헬드 카메라와 함께 내전 난민들이 겪는 참혹한 실상을 목도하게 된다. 남성을 중심으로 무고한 시민 8천여명이 학살된 뼈아픈 역사로부터 남편과 아들을 잃어야 했던 여성들의 운명을 선명히 비추고 있지만 주바니치 감독은 핵심을 찌르는 숏을 적재적소에 사용함으로써 정확한 슬픔을 겨냥할 뿐 결코 신파에 빠지지 않는다.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공개 후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후보로 선정되었다.

관련영화

관련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