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병든 건 내가 아니라 세상이야”라고 외치는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청펑(유덕화)으로, 과거 폭발물 처리담당 경찰이었다. 하지만 그의 삶은 폭파 사고로 다리를 잃고 완전히 바뀐다. 꾸준히 노력하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사회의 폐쇄적인 시선은 그를 완강히 거부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청펑은 테러 조직의 일원이 된다. 그리고 두 번째 폭발 사고를 경험한다. 이 사건이 그의 모든 상황을 뒤흔들어놓는다. 청펑의 과거 기억은 산산조각 나고, 심지어 자신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어느덧 예순의 나이지만 유덕화의 액션은 여전히 유효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쇼크 웨이브2>의 리듬은 격렬하고 에너지 넘치는데, 그 중심에 배우 유덕화가 있다. 2017년에 소개된 전작과는 주연과 소재만 비슷할 뿐, 이 영화는 배역의 이름부터 상황까지 전혀 연관이 없는 속편이다.
홍콩영화이면서 전적으로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에 가까운 작품이기도 하다. 미사일로 가득찬 홍콩국제공항이나 도시를 가로지르는 고속열차 등 화려한 볼거리가 많지만, 특수효과나 액션 시퀀스 외에 사건이나 인물에 몰입해서 관람하기는 적절치 않다. 기술의 현대성과 비교해 미장센은 오히려 고전적인 편에 가깝다. 몇몇 로맨스 장면이나 극단적인 플롯의 인위성이 오히려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