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영화제의 경쟁부문엔 유난히 비중 있는 대형 작가가 많이 초청됐다. 공식 경쟁부문에 작품을 낸 감독 21명의 평균 연령은 52살이다. 가장 젊은 감독은 32살인 <펀치 드링크 러브>의 폴 토머스 앤더슨과 <알려지지 않은 기쁨>의 자장커이고, 최고령은 <불확실성의 원리>를 연출한 93살의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이다. 이는 주로 젊은 감독들로 채워진 ‘주목할 만한 시선’과 매우 대조적이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이 ‘고령화 현상’을 이렇게 설명한다. “모든 사람들이 경쟁부문은 언제나 똑같은 늙은 이름들에 지배당한다고 말한다. 나도 칸에서 이 일을 맡기 전엔 그렇게 말했고, 누군가 이런 경향을 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왜 라지오나 베캄이 항상 자기 나라의 축구 대표선수로 뽑히느냐는 질문과 같은 것이다. 위대한 작가는 언제나 최상의 영화를 만드는 법이다.”때문에 올해 황금종려상의 향방에 대한 의견은 크게 갈리고 있다. 요약하자면 영국, 프랑스, 아시아권 등 크게 세 그룹의 수상 가능성이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먼저 영국의 경우 마이크 리, 켄 로치, 마이클 윈터보텀 등 비중있는 세 작가가 와 있다. 지난달 24일의 공식 기자회견문에도 영국영화의 약진이 특별히 언급돼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먹여진다. 니콜 가르시아, 가스파 노에 등 네 감독의 작품이 경쟁부문에 올라 있는 프랑스의 경우 지난해 자국영화의 객석 점유율이 50%에 이른 걸 자축하는 의미에서 황금종려가지를 가져가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마지막 그룹은 이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중국, 한국 등 아시아의 감독들이다. 이 가운데 중국 독립영화의 기수인 자장커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을 제작한 태흥영화사 쪽은 <취화선>이 마지막 날 마지막 시사회가 잡혀있다는 점을 들어 수상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칸/이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