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재능 있는 가수 지망생을 발견하는 안목을 가진 프로듀서였지만 지금은 사채빚에 시달리는 프로듀서 민수(조달환)는 우연히 발렛 부스 안에서 들려오는 지훈(박찬열)의 기타와 노래 소리에 매료된다. 민수가 시키는 대로 공연을 하면 그의 가수 데뷔를 책임지고 돕겠다는 내용이 담긴 계약서를 다짜고짜 내밀어보지만, 지훈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지 못하는 트라우마가 있다. 그래서 민수는 지훈에게 박스 안에 들어가 일종의 ‘뮤직 박스’처럼 노래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하고, 두 사람은 전국 각지를 돌며 10번의 공연을 하는 긴 여정을 떠난다.
인천 차이나타운, 전주 라이브카페, 광주 5·18 민주광장, 여수 재즈클럽, 경주 첨성대, 울산 함월루, 부산 해운대 등 우리나라의 다양한 로케이션을 배경으로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 콜드플레이의 <A Sky Full of Stars>, 퍼렐 윌리엄스의 <Happy>, 머라이어 캐리의 <Without You>, 쳇 베이커의 <My Funny Valentine> 등 시대를 넘나드는 명곡을 재해석한 무대가 영화를 채운다.
<맨발의 청춘>처럼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유행가도 중요한 순간 등장하며, 아이돌 가수 찬열은 오리지널 주제곡 <Break Your Box>의 작사에 직접 참여했다. 길거리 공연부터 라이브카페, 집시 스타일의 자유로운 합주 등 다양한 그림을 담아보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했던 양정웅 감독의 첫 영화 연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