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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골든글로브 시상식 주요 부문 수상 결과와 이슈
김소미 2021-03-05

<미나리>가 쏘아 올린 ‘마음의 언어’

수상 직후 딸을 안고 기뻐하는 <미나리> 정이삭 감독.

올해 골든글로브의 화두 역시 다양성이었다. 코로나19 시대 온라인 시상식의 관문을 무사 통과한 78회 골든글로브는 오프닝부터 남달랐다. 공동 사회자인 배우 티나 페이가 뉴욕에서, 에이미 풀러가 로즈앤젤레스에서 생중계로 만담을 벌였고, 스타들은 각자의 집에서 두 배우가 마치 한 무대에 서 있는 것 같은 분할 화면을 지켜봤다. 2021 골든글로브의 하이라이트는 <노매드랜드>와 <미나리>였다. 우선 중국 출신 감독 클로이 자오는 감독상, 작품상을 모두 거머쥐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아시아인 여성감독으로서는 최초의 감독상 수상이자, 여성감독으로서도 1984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옌틀>) 이후 두 번째다.

한편 플랜B가 제작한 미국영화 <미나리>를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분류해 논란을 일으켰던 골든글로브는, 결과적으로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면서 다시 한번 눈총에 시달렸다. 딸과 함께 거실에서 가상 트로피를 받아든 정이삭 감독은 “<미나리>는 자신들의 언어로 말하려는 법을 배우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그것은 어떤 영어나 외국어보다 깊은 마음의 언어다”라고 우아한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해 <페어웰>에 이어 아시안 아메리칸 영화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연달아 수상하는 기록도 낳았다.

한편 87인의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 멤버 중 흑인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강력한 비판에 처했던 올해 골든글로브는 남녀주연상을 모두 흑인 배우에게 안겼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채드윅 보즈먼이 <마 레이니스 블랙 보텀>으로 남우주연상을, 안드라 데이가 <더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vs. 빌리 홀리데이>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공로상인 세실 B. 드밀상은 제인 폰다에게 돌아갔다. 비록 <맹크>는 외면받았지만 <퀸스 갬빗> <더 크라운> 시즌4 등 넷플릭스 작품들이 다수 수상하고, 애플TV+, 훌루, 디즈니+ 작품들도 호명되면서 스트리밍 플랫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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