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기자 고경태가 베트남전쟁 한국군 민간인 학살을 책으로 엮었다. 취재를 시작하고 20년이 흐르는 동안 증언에 나선 이들이 한 사람씩 세상을 떠났지만 얼마나 진상규명이 이루어졌는지 갑갑한 마음 역시 든다. 하지만 그래서 여전히 이 책이 읽혀야 한다. 대한민국은 1964년부터 1972년까지 베트남에 군대를 파병했다. 최대 5만여명의 군인이 베트남에 머물렀다. 이 기간 동안 한국군은 베트남 130개 마을에서 민간인 1만여명을 학살했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국가별 참전 병력은 미국 다음으로 한국이 가장 많으며,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의 발자국이 찍힌 학살지가 중부 다섯개 성 130개 마을에 이른다.
그 역사를, 1968년 퐁니와 퐁넛을 중심으로 들려주는 책. 1968년 2월 12일을 중심으로 당시 베트남 상황, 베트남 사람들, 당시 파병된 한국 군인들, 여러 관련 리포트들을 재구성했다. 베트남전쟁에 대한 입체적인 시각을 갖게 하는 동시에, 한국이 국제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만큼 책임이 따른다는 당연한 사실을 숙고하게 한다. <1968년 2월 12일>의 전면개정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