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2017)이 실패할 거라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성감독이 만드는 여성 히어로 단독 주연작에 드리워졌던 세상의 편견을 전세계적으로 8억달러를 벌어들이며 통쾌하게 부숴버린 패티 젠킨스 감독을 만나 <원더 우먼 1984>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때가 2020년 1월이었다.
당시 6월로 개봉을 예정하고는 “드디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라며 즐거워하던 젠킨스 감독의 흥분된 모습과 “우리가 학교에서 만났다면 모두 친구가 됐을 것”이라던 배우 갤 가돗, 크리스틴 위그, 크리스 파인, 페드로 파스칼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인터뷰 녹음 파일을 10개월 만에 다시 들었다. 2021년으로 해를 넘기지 않고 12월 23일(미국은 12월 25일) 한국 개봉하기로 한 소식에 우선 반가웠다. 묵혀두었던 인터뷰를 바탕으로 <원더 우먼 1984>에 대한 기대와 추측을 6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