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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송강 - “짝짝이 양말은 내 아이디어”
이주현 사진 최성열 2020-12-19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으로 주목받은 송강. <좋아하면 울리는>의 선오와 <스위트홈>의 현수 사이엔 태평양만큼의 거리감이 있는데, 놀라운 속도로 성장 중인 송강은 이질감 없이 사뿐히 극과 극의 캐릭터에 안착한다. <스위트홈>에서 송강은 괴물화가 진행 중인 현수를 연기한다.

-<좋아하면 울리는> 때는 900:1의 경쟁률을 뚫고 선오 역에 캐스팅됐다. <스위트홈>의 캐스팅 과정은 어땠나.

=이응복 감독님이 <좋아하면 울리는>의 이나정 감독님과 친하다. 두분이서 같이 밥을 먹다가 이응복 감독님이 배우를 소개해달라 했고 이나정 감독님이 나를 추천하셨다고 들었다. 그렇게 감독님과 미팅을 했고, 현장에서 대본을 받아 즉흥연기를 했다. 현수가 몇개의 통장을 들고 가족 장례식장에서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었다. 물티슈를 주시면서 ‘이게 통장이다 생각하고 해봐라’ 하셨고 그 상황을 연기했다. 그 모습을 잘 봐주신 것 같다.

-현수는 10대의 은둔형 외톨이로 한순간에 가족을 잃고 홀로 철거 직전의 그린홈에 이사온다. 현수의 상황과 감정에 이입하기는 어땠나.

=집에 있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성격 면에선 현수와 닮은 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학교에선 따돌림을 당하고, 자살을 결심했다가 괴물화가 진행되고, 이 모든 상황이 결코 평범하진 않다. 상상을 정말 많이 했다. 현수는 어떤 감정이고 어떤 상태일지 끊임없이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현장에선 자연스럽게 현수에게 이입됐던 것 같다.

-현수 안에 괴물화를 부추기는 또다른 현수가 존재하는 것처럼, 실제 본인 안에도 서로 다른 ‘나’가 존재한다고 느낄 때가 있나.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을까? 선하고 밝은 모습도 있고, 예민하고 어두운 모습도 있고. 누구에게나 그런 모습이 존재하지 않나 싶다. 현수를 연기할 때도 그런 내 안의 모습을 생각하며 표현하려 했다.

-현수는 개미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하는데, 그러한 목소리 연기 또한 현수의 캐릭터를 드러내는 하나의 표현법이란 생각이 든다.

=발성이나 톤에 대해 따로 준비하진 않았다. 캐릭터의 상황과 감정에만 집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표현이 나온 것 같다. <스위트홈>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건 캐릭터의 표정과 감정이었다. 현수의 감정만 해도 무척 폭발적이고 극적이기 때문에, 그 감정을 잘 따라가려 했다.

-더벅머리에 슬리퍼에 트레이닝 복장으로 등장한다.

=현수의 외적인 모습은, 현수를 딱 봤을 때 전체적으로 은둔형 외톨이로서의 느낌이 났으면 했다. 디테일한 부분 중 내가 낸 아이디어는 양말을 짝짝이로 신는 거였다. 처음엔 평범하게 같은 양말을 신고 리허설을 했는데 왠지 짝짝이로 신으면 더 재밌을 것 같아서 감독님에게 여쭤보고 바꿨다.

-이번에 함께 연기하면서 기억에 남는 배우가 있다면.

=다들 기억에 남지만, 김성철 형과 같이 연기할 때가 기억난다. 나를 나쁜 존재로 변신시키려는 인물인데,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나중에 더 긴 호흡으로 같이 연기하고 싶다.

*더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씨네21> 1286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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