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컴퍼니 CEO 밥 차펙. ©DISNEY 2020 ALL RIGHTS RESERVED.
OTT 유니버스 최강자 결정전은 지금부터다.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가 내놓은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가 2021년 한국 상륙을 공식화했다. 디즈니는 지난 12월 10일 투자자의 날 행사를 개최해 자체 OTT 디즈니+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고, 제작한 작품들을 소개하며 공개 일정을 발표했다. 특히 디즈니+가 내년에 한국을 비롯해 홍콩, 동유럽 등 더 많은 국가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1월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출범한 디즈니+는 호주, 뉴질랜드, 영국, 독일, 스페인, 프랑스를 거쳐 올해 3월에는 인도, 6월에는 일본, 9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아시아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과는 뚜렷하다. 이날 디즈니의 CEO 밥 차펙은 “디즈니+가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었다”며 론칭 1년 만에 8600만명 이상의 구독자 수를 달성한 것을 자축했다.
넷플릭스가 7천만명의 가입자를 모으는 데 8년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무척 가파른 상승세다. 디즈니+가 한국에서 공식 출범하면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 국내 시장을 점유한 OTT 업체들과의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디즈니+와 제휴를 맺기 위한 국내 통신 3사간의 경쟁이 치열하리라는 예상 또한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디즈니는 2022년까지 마련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관련 영화 및 시리즈 라인업을 공개해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더불어 배우 마동석이 길가메시역으로 출연을 확정하며 화제를 모은 기원전 슈퍼히어로 이야기 <이터널스>가 2021년 11월에, 지난 8월 사망한 배우 채드윅 보즈먼의 배역에 대체 배우를 캐스팅하지 않기로 결정한 <블랙팬서2>가 2022년 7월에 관객을 만날 것으로 예고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