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기술자 프랭크(존 트라볼타)는 아내 수잔과 이혼했지만 아들 대니(매트 올리어리)에 대한 애정만큼은 끔찍하다. 수잔은 이 마을에 이사온 젊은 재력가 릭(빈스 본)과 재혼을 하게 된다. 결혼식날 릭의 친구라며 나타난 레이 콜만(스티브 부세미)의 존재를 릭은 부담스러워하는데, 우연히 대니는 새아버지의 범죄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도 대니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가장 친밀한 존재여야 할 가족 안에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이 있다면? 액션스릴러물 <디스터번스>의 설정은 일단 매력적으로 보인다. 남들에게 존경받는 새아버지와 잔혹한 범죄자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관객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대니가 넘겨야 하는 위협적인 상황을 지켜보게 된다. 사우스포트라는 마을과 낡은 선박제조실, 살인현장인 벽돌공장도 범죄공간으로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지난해 미국 개봉 때 6주간 박스오피스 상위 10위권에 머물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부의 전개는 긴장감 높은 설정에 미치지 못한다. 증거도 없이 릭을 범죄자로 단정하는 아버지 프랭크야 아들에 대한 애정 때문이라 치더라도, 그 증거를 찾는 과정은 너무 단순하다는 느낌이다. 24일 개봉. 김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