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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키 데스데이' 고등학생 밀리의 몸이 사이코 살인마와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호러테이닝 무비
오진우(평론가) 2020-11-24

목요일, 밀리(캐서린 뉴턴)는 학교를 가기 위해 잠에서 깨어난다. 그녀는 학교에서 존재감이 제로다. 1년 전에 아버지를 여의고 풀이 더 죽은 영향도 있다. 그날 저녁 엄마는 술에 취해 밀리를 마중 나가지 못한다. 싸늘하게 바람이 불고, 벤치에 앉아 있는 밀리 앞에 살인마(빈스 본)가 등장한다. 살인마는 단검으로 밀리의 어깨를 찌른다. 하지만 살인마도 같은 부위에 피가 난다. 그렇게 살인마는 달아나고 다음날이 된다. 정확하게 13일의 금요일, 이들은 몸이 뒤바뀐 채 잠에서 깨어난다. 이들에게 남은 시간은 단 하루뿐. 다시 몸을 바꿀 수 있을까.

<프리키 데스데이>는 고등학생 밀리의 몸이 사이코 살인마와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호러테이닝 무비로 호러와 코미디를 적절한 비율로 배합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어떤 장면에서는 고어한 측면을 드러내면서 장르영화의 특성을 부각하기도 한다. 눈길을 끄는 점은 <할로윈> <샤이닝> 등 수많은 호러영화 속 명장면을 오마주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몸이 뒤바뀌는 설정 덕에 배우들의 연기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빈스 본은 여고생 역할을 과장하지 않고 자신만의 표현으로 소화하며 균형감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캐서린 뉴턴은 냉혈한 모습의 살인마와 기가 죽은 고등학생 밀리라는 상반된 두 얼굴을 무리 없이 소화한다. 할리우드 공포 명가인 블룸하우스에서 제작하고 <해피 데스데이> 시리즈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랜던 감독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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