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상주에 있는 아시아 최초의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이곳에는 한국, 프랑스, 스페인, 독일, 크로아티아 국적의 수도사 11명이 살고 있다. “샘이 넘치는 곳으로 가는 길은 건조하고 메마르다”는 카르투시오회 회헌에 따라 수도사들은 독방에 머무르며 고요하게 기도를 이어간다.
함께 모여 식사를 준비할 때마저도 침묵을 깨서는 안되는데,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은 한국어 공부 시간뿐이다. “매일매일 그 비밀 안의 더 깊은 데로 가고 싶어요.” 외국인 수도사가 한국어로 더듬더듬 문장을 완성시켜 나가는 장면에서는, 정갈하고 아름다운 수행자의 마음이 전해진다. 2019년 12월에 방영된 KBS 다큐멘터리 3부작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2019년 3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봉쇄수도원의 풍경을 담았다. 작품의 결 또한 청빈하고 맑은 수도원의 삶과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