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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넷' 앤드루 잭슨 시각효과감독 - 우리가 우리의 레퍼런스
조현나 2020-11-12

앤드루 잭슨 시각효과감독

앤드루 잭슨

두개의 타임라인을 한숏에 담아내는 것. 앤드루 잭슨 시각효과감독과 그의 팀에 주어진 과제이자 이들이 심혈을 기울여 이뤄낸 성과였다. <노잉>(2009),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 <더 킹: 헨리 5세>(2019) 등을 비롯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작 <덩케르크>(2017)에 참여한 바 있는 앤드루 잭슨 감독은 프리프로덕션이 시작되기도 전에 자료 조사에 들어갔다. “<테넷>이 필요로 하는 시각효과는 이 영화에 특화된 것이라 다른 영화, 영상에서 레퍼런스를 찾긴 어려웠다. 때문에 여러 짧은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되감기해보는 식의 테스트를 거쳤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논의했다. 말하자면 우리의 레퍼런스를 직접 제작한 셈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신 전체의 동선을 정리하는, 전통적인 사전 시각화 방법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3D 프로그램을 활용해 상황을 기술적으로 미리 구현해보는 방법은 <테넷> 제작 과정에서 굉장히 유용하게 작용했다. 이 방식은 앤드루 잭슨 감독이 평소 자주 활용하는 것이기도 한데, 두개의 타임라인이 교차하는 상황을 종이에서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고 때문에 작업이 더 빠르고 수월하게 진행됐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도 결국 이 방식의 진가를 인정했다고 한다.

앤드루 잭슨 감독의 팀은 사실감을 위해 촬영된 신에 세부적인 디테일을 추가하기도 했다. 가령 747 비행기 충돌 장면에선 비행기가 나무와 물 등을 지나칠 때 바람 효과를 좀더 추가했고, 엔진이 곧 폭발할 것 같은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몇몇 장면들에 흔들리는 효과를 주었다. 또한 “굉장히 흥미로운 도전”도 이어졌는데, 인버전된 차의 바퀴 뒤로 먼지가 빨려 들어가는 장면을 구현해야 하는 경우가 특히 그러했다. 앤드루 잭슨 감독과 그의 팀은 연구와 고민 끝에 차가 뒤로 밀려나는 신을 촬영한 뒤, 영상을 역으로 돌려 바퀴는 앞으로 돌되 먼지는 바퀴 뒤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을 연출했다.

스탈스크-12 전투는 시각효과팀과 특수효과팀의 긴밀한 협업을 요한 장면이었다. 타임라인이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앤드루 잭슨 감독은 스콧 피셔 특수효과감독과 여러 차례 회의를 거치며 세밀하게 계획을 세웠다. 특히 빌딩이 폭파되는 신의 경우, 두 개의 미니어처 빌딩을 제작한 뒤 한 건물엔 카메라를 위쪽에, 나머지 한 건물엔 카메라를 아래쪽에 위치시켜 폭파 장면을 각각 촬영하고 이후 이 두 영상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또한 눈송이의 방향으로 관객이 시간의 순행과 역행을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가령 레드팀이 등장하면 눈이 아래로 내리고, 블루팀이 등장하면 눈이 위로 올라가는 식이었다. 앤드루 잭슨 시각효과감독과 그의 팀이 흩날리는 눈송이와 같은 작은 요소에까지 공을 들인 덕에, 관객은 영화에 더 깊이 몰입해 액션 신들을 보다 현실감 있게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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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워너브러더스코리아